책을 쓰고 나면, "어떻게 팔 것인가"

- 신인작가의 마케팅 방법

by 송송

책을 쓰고 나면,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어떻게 팔 것인가”라는 고민에 부딪히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책을 출간하기 전에 책을 파는 방법에 대한 글들을 정말 많이 읽어봤습니다. 그런데 막상 부딪혀보니, 전략이 조금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책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더 중요한 게 있었던 겁니다. 바로 책을 살 사람이 있는가 하는 점이었죠.


혹시나 책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미리 이런 부분을 고려해 보신다면, 분명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책 살 사람이 있어야 한다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이걸 가장 놓치기 쉽습니다. 책을 살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내 팬들이 있으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요즘 출판사들이 인플루언서나 유명 블로거들의 책을 기획출판하는 것도 결국 ‘이미 독자가 확보되어 있다’는 안정감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팬층이 없는 신인 저자가 책을 내면 시작부터 uphill game(언덕길 경기)이 된다는 점입니다. 저 역시 책을 쓰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출판시장이 좋지 않다는 얘기는 투고하면서도 여러번 들었던 얘기였습니다. 북페어가 성황이라는 기사도 보고, 매진이어서 난리였다는 말을 들었지만, 정작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은 줄고 있다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실제 독자들의 시선은 책보다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혹은 짧은 영상 콘텐츠로 더 많이 흘러가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경쟁 도서를 검색해보기보다는, 독자들이 어디서 정보를 찾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게 훨씬 중요했습니다. 나만의 채널, 내가 꾸준히 독자와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주변에 적극 알리자


책을 내면 부끄럽기도 하고, 괜히 아는 사람들에게 “책 좀 사주세요”라고 말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먼저 움직일 수 있는 건 주변 인맥이었습니다. 보험영업이 지인영업에서 시작되듯, 책 판매도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 알렸습니다. “제가 이번에 책을 냈는데, 한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괜찮으면 주변에도 추천해주세요.” 이렇게 말입니다. 필요하다면 선물이라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런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선물로 받은 책은 돈 주고 산 책이 아니라서 쉽게 대한다는 거죠. 실제로 브런치에서 본 글 중에, 선물한 책이 냄비받침으로 쓰인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함부로 책을 ‘선물하겠다’는 말은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분들께는 의미 있게 건네려고 했습니다.



독자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자


처음엔 제 책의 주요 독자를 사내변호사로 잡았습니다. 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타깃이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곧 깨달았습니다. 전국의 모든 사내변호사가 제 책을 다 산다고 해도, 2000부 정도 팔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모든 사내변호사가 다 산다’는 비현실적인 전제를 깔았을 때 말이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타깃을 더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책에는 사내변호사뿐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이 AI 시대에 업무를 어떻게 효율화할 수 있을지도 담겨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목을 'AI시대의 직장인 생존전략' 처럼 더 넓은 독자층에 맞게 바꿀까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엣지’가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 그냥 원래의 제목을 유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책을 쓰기 전에 내 독자가 어디 있는지를 더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와 맞닿아 있는 독자층이 어디인지, 그 사람들이 모여 있는 플랫폼은 어디인지, 그곳에서 내가 어떻게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를 먼저 준비하는 게 훨씬 중요했습니다.



돈이 드는 홍보 방법도 있더라


많은 분들이 “광고하면 되지 않나요?”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대형 서점 광고 단가를 알아봤습니다. 위치와 배너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00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광고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효과가 보장되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큰 출판사에서는 이벤트나 광고를 진행할 수 있지만, 그건 작가가 어느 정도 이름이 있거나, 책 자체가 대중성을 확보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타깃이 한정적이거나, 기존 책들과 크게 차별점이 없다면 광고는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출판사에서도 “돈 들여 광고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나마 돈을 안썼으니, 다행이죠?) 비용 대비 효율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판 기간 동안 저는 주로 지인에 기대어 책을 팔았습니다. 그 덕분에 최소한의 성과는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책을 알리고 홍보해주실 만한 분들께 책을 보내기도 하고, 출판사와 협력해 서평단을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꽤나 열심히 오래연락 안했던 지인들까지 찾아서 “저 이번에 책 냈습니다” 하고 알렸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 건, 책을 쓰는 것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책을 만들어주신 출판사 분들께도 면이 서야 하고, 무엇보다 제 글이 필요하신 더 많은 분들께 닿아야 의미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책은 저에게 많은 배움이 있던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아쉬움도 남았습니다.만약 다음에 다른 책을 낸다면, 이런 부분들을 보완해서 더 잘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책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꼭 이런 부분들을 미리 생각해보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 :)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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