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추억 #13

거래처 직원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지어다

by 셋째딸

거래처 직원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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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여성들 중에 꼭 그런 분이 있다.

자신의 나이를 맞춰보라며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분...

먼저 내 나이를 물어봐놓고 자기 나이는 꼭 맞춰보란다.

도대체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다.


당시 내가 '처음 만나는 여성들'이라고 하면 전부 거래처 직원들이었으니

서로에게 딱히 편한 자리도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모르겠다.


자신이 몇 살로 보이는지

확인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묻지 않고는 못 견디는 건가?


예상 나이를 낮추면 낮출수록 상대방이 좋아할 거라는 사실이야 뻔했지만,

나도 무슨 못된 심보인지 무조건 낮춰서 대답하기는 또 싫었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같은 여자들끼리는 대충 감이 온다.

피부가 아무리 좋아도 감출 수 없는 분위기란 것이 있다.

어려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어서 저런 질문을 하겠거니,

생각하며 자세히 보면 대략의 나이를 알 수 있다.


자, 이제 여기서부터 머리를 굴려야 하는 것이다.

대충 감이 오는 나이가 있는데 여기서 얼마나 줄여야 하느냐...

잘 보이려면 열 살은 낮춰야 할 텐데

나를 시험에 들게 한 그녀에게 그렇게까지 노력하고 싶지는 않다.

적당히 노력해서 다섯 살만 낮추자.


운이 좋으면 계속 화기애애한 분위기 유지.

운이 나쁘면 썰렁해지는 거고.


거래처 직원에게 해서는 안될 말.


"몇 살처럼 보여요?"


거래처 직원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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