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하며 생긴 나쁜 버릇.
최악의 경우를 미리 계산에 넣고 걱정하는 이 버릇.
회사 다닐 땐 '위기 대처 능력'이라고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오히려 내 장점이라 여기며 지낸 적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보니 깨닫게 되더라.
무슨 일이 생기면 걱정부터 하고 있는 나 자신을.
이 걱정이 극단까지 치닫게 되면
남편이 죽으면 난 어쩌나 따위의 걱정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는 분명 그러지 않았다.
밝고 긍정적이고 명랑한 아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내 기억의 왜곡인가? -_-;)
물론 사춘기 때 좀 변하긴 하였다만 이 정도는 아니었단 말이다.
돌이켜보니 사회생활에서 겪은 산전수전의 영향이 컸다.
정신적 산전수전.
'왜 그것밖에 못 하냐'로 정리될 수 있는 질책들,
예상치 못했던 여러 위기 상황들,
여기서 비롯된 나 자신의 걱정인형화, 찌들고 쉬어버린 마음.
이 찌든 때를 다 빼려면 얼마나 걸리려나.
세제도, 세탁기도 없이 혼자 냇가에 앉아
방망이를 두드리며 빨래를 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끊임없이 두들기다 보면 흐르는 시냇물에 조금씩 씻겨 나가겠지.
그런 상상만으로도 조금은 시원하고 깨끗해진 기분이 든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재밌게 살아보자!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