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비뚤어 지는 것이다.
서류가방을 매는
한쪽어깨가
올라가서
비뚤어지고
무거운 짐 나르느라
허리가 굽어
비뚤어지고
세월의 풍파가
고단해
술 한잔에
코가 비뚤어진다.
어디
몸만 비뚤어 질까.
먹고사는 걱정
자식 걱정
돈 걱정에
마음도 한쪽으로
기울어
비뚤어 진다.
세상이 비뚤어져 있어
나도 살려면
비뚤어진 세상에
힘겹게 끼워 맞추느라
다 비뚤어 진다.
반듯한게
조화로운게 아니다.
내 인생
걸어 온 길
뒤돌아보니
그 발자욱
참
비뚤 비뚤 하다.
김도경 그림에세이
<이런 날, 이런 나> 052. 비뚤어진 생각
<Day like this, Me like this> 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