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모든 발자국이
하트 모양이면
내가 가는
모든 곳에
사랑을 남기고
가는 것일 거야
온전히 나를
내려 놓은
그런
발자국을 남기면
그 발자국 따라
걸어오는 사람도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거라
믿어.
근데
아니?
나도
누군가의
하트모양
발자국을
따라가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
먼저 간
그사람이
내가 잘 따라 가 주어
함께 만났을 때
서로 기뻐하며
웃을 거라는 걸.
그리고
손 잡고
함께 더 많은
하트 모양
발자국을
남기고
걸어 갈 거라는 걸.
김도경 그림에세이
<이런 날, 이런나> 054.발자욱
<Day like this, Me like this>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