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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no Nov 28. 2017

마흔 즈음에 달라지는 것들

마흔 즈음에 느끼는 변화들

이제 한 달여 뒤면 앞자리가 바뀌는 삼십 대의 날들을 시한부처럼 보내고 있는 요즈음이다. 물론 신체적, 정신적 노화가 모두 이미 심리적으로도 체력적으로 마흔을 훌쩍 넘긴 느낌이긴 하다. 무슨 변화가 있는지 한번 적어봤다. 마음 즈음에 느끼는 변화는 어떤 것인지 뭐가 평소와 다른지...




일단 신체적으로는 


1/치간칫솔이 필요해진다. 밥을 먹고 나면 양치질만으로 이 사이에 낀 이물질들이 다 안 빠진다
2/허기를 못 참겠다 배가 고프면 화가 나거나 인생의 의미를 잃는 정도로.... 허기에 민감해진다. 
3/ 머리숱이 살짝 줄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며 머리 감고 나서 바닥에 수북이 빠지다 못해 하수구를 막을 지경인 머리카락을 다시 붙이고 싶은 정도이다. +플러스 흰머리 급증. 한 두 개 보이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가르마를 바꾸거나 머리숱 사이로 숨기는 걸로는 부족하다. 염색을 처음으로 하기 시작했다.
4/소화가 안 된다. 소화능력은 떨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욕은 어찌 줄지 않는가? 그래서 운동을 꾸준히 해도 중부지방은 늘 조금 더 부피가 느껴진다.
5/숙취해소에 1박 2일이 걸린다. 간이 무지 힘들어하는 느낌이 막 들어.
6/빈뇨가 생긴다(화장실 옆자리가 가장 부럽)
7/여성의 경우 생리주기가 변한다
8/ 얼굴이 네모가 되는 느낌이 든다 볼은 꺼지고 턱은 늘어나는??
9/ 부종이 심해지는 느낌이다. 몸이 날씨의 변화에 민감해지고 겨울이 되면 아침마다 얼굴이 호빵만 해져 있다. 베개 자국도 지워지는데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10/ 운동을 해도 살이 안 빠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운동을 멈추면 바로 살이 찐다. 찐 살을 빼 보겠다고 유산소 운동을 조금만 과하게 하면 하루 종일 후유증에 정상적인 일상을 보낼 수가 없다. (또는 곧 앓아눕는다)

11/ 감기에 취약해진다. 이제는 한번 아프면 하루 이틀로는 회복이 안 되어 감기 한 번으로 지속적 골골골...





감정적 변화/철학적 변화


1/내려놓게 된다는 느낌이 부쩍 든다
2/뭔가 안 될 것 같으면 포기가 빨라진다 (니 다해!! 내려놓게 된다는 느낌과는 다른... )
3/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된다
4/사람은 안 변한다는 느낌 확신 (나도 안 변하는데 네가 변하길 기대하다니 어리석어.. 그냥 다 같이 사람은 안 변한다는 것으로 결론)
5/남 눈치를 덜 보게 된다. 어쩌면 눈치 볼 기력이 떨어져서인가?
6/외로운데도 제발 혼자 좀 있고 싶은 느낌이 종종 든다.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은 느낌... 그래서 혼술을 시작하게 된....
7/본질을 추구하게 되고,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 애써 억지 노력을 하는 어리석음도 내려놓게 된다. (그런다고 안 될 일이 되거나 될 일이 안 되지도 않아)



일상적 변화


1/ 말이 많아진다 (뭔가 정리가 안 돼 횡설수설하는??? 꼰대 증조??)
2/ 어릴 땐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가슴사이즈에 신경이(빵빵한 아이들아 진심 부럽다) 
3/ 돌아오는 지인들이 늘어난다 (돌싱)
4/ 돌아가시는 분들의 소식이 부쩍는다 (부고)
5/ 친구들이 모두 사이버 친구가 된다 이래저래 시간이 안 맞고, 대부분 아이가 있는 경우 육아 등의 이유로 친구들이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것은 연중행사 수준이 된다


다들 어떠신가요?? 

마흔 전후의 동지님들 어떤 변화를 겪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저만 이런 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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