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ing through Fasting
… during the Ramadan, they learn how to treat their desires and necessities, and cultivate a sense of tolerance and self-control.
사람들은 먹고 싶은 욕구와 음식의 유혹을 느낄 터이지만 라마단 중에는 그 욕구와 필요를 다스리고 인내와 자제력을 키운다고 했다.
[한국어는 아래에]
Day 56: 5 March 2016, Melbourne
I have been trying out intermittent fasting since the beginning of the year. Simply put, I don’t eat for 12–16 hours a day. I do drink water or occasionally a cup of tea or coffee. The easiest way is to skip breakfast because you sleep the half way in.
As much as people warn me the danger of skipping breakfast, I’ve actually felt quite well while having only two meals a day … until yesterday.
Yesterday, I actually fasted since 10 pm the night before, after I had a beautifully-presented, mouth-watering Ethiopian dinner in Footscray. It was such a well-prepared and delicious dinner that I couldn’t help overeating.
But every deed comes with an outcome and a pretty late night feast has woken me up the next day with a sense of regret and blotted stomach.
That is the reason that I decided to fast all day yesterday, which didn’t go as pleasantly as I have wished. I fasted for 22 hours in total, and the following is what I wrote when I was 20 hours into fasting:
My mind isn’t functioning to its fullest. Someone once told me that his friends starve to hallucinate. How stupid, I thought at that time. But I now understand what that means. Not that I am hallucinating or tripping, because I don’t at all, but it somehow makes me feel like I’m in a different space, maybe even a different dimension. I want to eat. I could eat anything, even a bowl of plain white rice — which I detest. But I’m fighting this hunger, this sense of irritation and blankness.
At first, I didn’t realize why I was so stupidly fighting my hunger when I could have just walked to any cafe on campus and grab a little bite, or cycle to the lively Queen Victoria Market before it closes to get some fruits.
I insisted on fasting because while suffering from the empty stomach that occasionally growled for food, I was reading ‘Siddhartha’ where the protagonist reiterates his ability to fast, wait and think. Although I have been fasting intermittently for two months I never felt the need to eat during that 12–16 hours of fasting. And for someone who was constantly told not to skip a meal while growing up, fasting to a degree of hunger (or ‘hanger’) was still an unusual concept to me. But reading that book wanted me to push it further, to see what I can achieve by not doing what 89% of the world do everyday: eat enough food to lead an active, healthy life.
One thing I have noticed was that I was testing my patience and willpower. Although I constantly felt the emptiness of my stomach, I knew that I was not at a stage where I’d faint. Yet, once in a while I felt like I would pass out anytime soon because I keep thinking how little I ate that day: nothing. But as soon as I reached that idea I would call for a perseverance and fight the urge to eat. And that cycle more or less repeated over the day.
Moreover, I’ve realized that as one fasts, the body cleanses. That’s probably what detox really means, not something like shoving in a big plate full of gluten-free, lactose-free, vegan superfood to one’s stomach. And through the process of detoxifying, the mind clears up as well. An empty mind follows an emptied stomach.
So as my mind cleared up, a long-lost memory from the summer in 2013 resurfaced. It was the beginning of an ‘European Extravaganza’ as my fellow travel mate named it. We arrived in Istanbul, our first destination on the first day of Ramadan, a month where people fast during the day.
A waiter at a restaurant, where we sat on a terrace and indulged in an exquisite Turkish meal that we ended with fancied-up Baklava, explained us the purposes of Ramadan. One was to equalize the people — rich and poor, young and old — as everyone would share the same sense of hunger. The other was to learn patience. People would feel that basic human need to eat, and have temptations to eat. Yet, during the Ramadan, they learn how to treat their desires and necessities, and cultivate a sense of tolerance and self-control.
Of course, my fasting has nothing to do with Ramadan or any religious reasons that bears such communal significance. Yet, thanks to the remembrance of the days in Istanbul, I now truly understand what it means to fast, and appreciate it.
It was actually my mom, the very person who wouldn’t let me go to school without having a breakfast when I was young, who suggested that I try out intermittent fasting and skip breakfast. I also clearly remember a sense of perplexity that I faced when the Turkish waiter who has not eaten before six in the morning, explained to us the beautiful concepts of the Ramadan. Yet, here I was inducing the same meanings by doing the same thing.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Come see the photos I took on my Instagram.
56일: 2016년 3월 6일
연초부터 나는 간헐적 단식을 해보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하루에 12–16시간 정도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다. 물을 마시거나 가끔 차나 커피를 마시기는 한다. 이를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침을 굶는 것이다. 반 정도는 수면시간으로 매워지므로.
사람들이 주로 내게 아침을 굶지 말라고 경고하곤 하지만 사실 하루에 두 끼만 먹었는데도 나는 사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어제 전까지는 말이다.
어제 나는 사실 그 전날 밤 10시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멋지게 플레이팅 된, 침샘이 돋는 에티오피아 음식을 너무나 맛있게 먹다 보니 과식해버렸다.
하지만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 그렇게 꽤나 늦게까지 먹은 만찬은 다음날 아침 내게 후회와 더부룩함을 안겨주었다.
그게 내가 어제 하루 종일 단식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이다. 다만 원했던 것처럼 유쾌하게 지내지는 못했다. 나는 총 22시간 동안 단식을 했고 다음은 20시간째일 때 내가 적은 것이다:
정신이 온전하게 돌아가고 있지 않다. 누군가가 내게 말했었다. 아는 사람들 중 헛것을 보기 위해 일부로 굶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다 있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야 그게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내라 지금 환각상태에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다른 공간, 다른 차원에 있는 것만 같다. 무언가가 먹고 싶다. 뭐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싫어하는 흰 쌀밥을 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 배고픔과 그리고 이에 따르는 안절부절못함, 그리고 공허함과 싸우고 있다.
처음에는 사실 내가 왜 바보같이 이 허기짐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학교에 있는 아무 카페에 가서 간단한 먹을거리를 집어 오면 될 것인데 말이다. 아니면 활기 넘치는 시장이 닫기 전에 가서 과일을 사와도 됐었다.
내가 굳이 고통스러워하면서까지 단식을 단행한 것은 이 와중에 내가 단식, 기다림 그리고 묵상을 강조하는 ‘싯다르타’라는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두 달간 간헐적으로 단식을 하고 있었다만 이때만큼 절실하게 음식을 갈망한 적은 없었다. 특히나 자라면서 끼니를 거르면 안 된다고 배워온지라 배가 고파서 화가 날 지경에 이를 때까지 단식을 한다는 것은 생소했다. 하지만 그 책을 읽고 있자니 조금 더 밀어붙여서 전 세계 89%의 인구가 매일같이 하는 일, 그러니까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음식을 먹는 것을 하지 않음으로써 내가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지 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알아차린 것 중 하나는 나의 인내심과 의지를 시험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사실 계속해서 허기짐을 느끼고 있긴 했어도 쓰러질 지경은 아니라는 점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현기증이 나는 듯했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먹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그리고 하루 종일 이러한 생각들이 돌고 돌았다.
그리고 단식을 하다 보니 몸이 정화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게 아마 해독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몸에 좋은 것들이 잔뜩 들은 음식을 마구 먹어대는 것 이전에 말이다. 그리고 해독하는 과정에서 마음도 깨끗해진다. 맑아진 몸을 맑은 마음이 따른달까.
그래서인지 내 마음이 맑아지면서 잊었던 2013년 여름의 추억이 떠올랐다. 같이 여행을 간 친구가 어째서인지 ‘유럽에서의 화려한 쇼’라고 이름 붙였던 그 여행의 시작 지점이었다. 우리는 라마단의 첫날에 첫 도시인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테라스에 앉아 완벽에 가까운 터키 음식을 먹고 멋들어지게 장식한 디저트까지 먹은 뒤 그곳의 웨이터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우리에게 라마단의 목적을 설명해주었다. 하나는 남녀노소, 부자와 가난한 자 모두를 동등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왜냐하면 다들 배고픔이라는 감정을 공유할 것이므로 말이다. 또 다른 목적은 인내심을 배우기 위함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먹고 싶은 욕구와 음식의 유혹을 느낄 터이지만 라마단 중에는 그 욕구와 필요를 다스리고 인내와 자제력을 키운다고 했다.
당연히 내가 단식하는 이유는 라마단이나 종교적 의미와 연관이 없다. 다만 이스탄불에서의 나날을 기억하면서 나는 내가 단식하는 이유를 진정으로 알게 되었고 이에 감사하게 되었다.
사실 내게 아침을 굶어야 하는 이 간헐적 단식을 추천한 사람은 다름 아닌 엄마였다. 내가 어렸을 때 아침을 먹지 않으면 학교도 보내지 않았던 엄마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스탄불에서 새벽 6시도 전부터 굶었을 그 웨이터가 내게 라마단의 아름다운 의미를 설명해주었을 때 혼란스러워했던 스스로가 뚜렷이 기억이 난다. 하지만 오늘 나는 이 자리에서 비슷한 것을 하며 비슷한 의미를 배워나가고 있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