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ouch with the Nature
I feel like I am once again in touch with the nature, just like the old times that I no longer recollect, and doubt whether there even was the old times that I was connecting with the nature.
예전처럼 자연과 가까워졌음을 느낀다. 하지만 그 “예전”이라는 것을 나는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그런 시기가 존재했는지 의문이 들기까지 한다.
[한국어는 아래에]
Day 82: 31 March 2016, Cradle Mountain, Tasmania
The sun and the wind don’t feel so important when I am in a city because electricity lights up the darkness and warms up the coldness while a window shuts off the harsh, ruthless wind.
But once you are in the nature, sitting on one of the dark grey rocks at the edge of a serene lake, the sun that heats up the body and the rock that I am lying on becomes so integral to one’s presence that the moment the sun hides behind a fluffy cloud that slowly proceeds from the West to the East, your body reacts right away.
Similarly, the wind feels like a touch of fresh cotton t-shirt when accompanied by a blazing sunlight, but once again when the sun is gone the wind that felt so gentle and pleasant suddenly becomes so inconsiderate and violent as it rubs the skin.
As a city girl, born and raised in one of Asia’s metropolitan cities I never really appreciated the nature much. Well, my mountain-aficionado family brought me to weekend hikes even before I could walk properly, but I grew up in an apartment complex and my playground was a parking lot, which soon became a room with a computer.
But right now leaning on a rock, looking at the cobalt blue sky and its reflection on a peaceful lake with occasional ripples from the birds flying over it and crystal lights twinkling on its surface I feel like I am once again in touch with the nature, just like the old times that I no longer recollect, and doubt whether there even was the old times that I was connecting with the nature. I am marveling at the sound of fresh cold water splashing gently on the rocks, listening to a wasp that’s been circumnavigating me the past half an hour, and feeling the touch of wind that combs through my hair that I didn’t get to wash since I left home.
An excessive sense of hygiene that we are more or less forced to adopt, and the lack of it during the trip is of no concern to me now: not only because I’ll be spoiled with a warm shower and hot meal in a few days, but also because the nature before my very eyes that I am relishing with my five senses (I’ve tasted the fresh water from the lake) cleanses the tainted soul that is accustomed to tart flavors and instantaneous gratification rampant in cities.
If more people get to experience what I am indulging in at the moment, the world would be a better place. Have you ever heard the sound of a raven flopping its thick, black wings? You should.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While I stopped posting on Instagram, come see my old photos.
82일: 2016년 3월 31일, 크레이들 마운틴, 타즈매니아
도시에 있다면 해와 바람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다. 왜냐하면 전기가 어둠을 밝혀주고 추위를 덜어주며 창문이 강하고 인정 없는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에 나와있다면, 이를테면 고요한 호수가의 한 짙은 회색 바위에 앉아 따사로운 햇빛이 온몸과 바위를 데우고 있다면 해는 그 사람의 존재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된다. 어느 순간 해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서서히 움직이는 폭신한 구름 뒤에 숨는다면 몸은 금방 이를 알아차리게 된다.
비슷하게, 바람은 뜨거운 햇빛과 함께 온다면 부드러운 면 티셔츠의 촉감처럼 느껴지겠지만 해가 사라지는 순간 그 온화하고 상냥했던 바람이 갑자기 무분별하며 잔인하게 피부에 맞닿는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나는 자연에 크게 감흥하지 않아왔다. 물론 등산 애호가인 가족들이 내가 제대로 걷기도 전부터 산에 데려가곤 했지만 나는 아파트 단지에서 자랐으며 내 놀이터는 주차장이었고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컴퓨터가 있는 내 방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바위에 기대어 푸른 하늘과 호수 위에 드러나는 하늘의 반영을 바라보며 나는 새가 날아가며 수면 위에 잔물결을 일으키고 햇빛이 반짝이는 것을 본다. 그리고 예전처럼 자연과 가까워졌음을 느낀다. 하지만 그 “예전”이라는 것을 나는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그런 시기가 존재했는지 의문이 들기까지 한다. 나는 상쾌하고 차가운 물이 조심스레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에 감탄하고 있다. 지난 삼십 분간 내 주위를 빙빙 도는 말벌의 윙윙거림을 듣고 있으며 집을 떠난 이후 감지 못한 내 머리를 바람이 빗어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어느 정도 강요받아온 과도한 위생 정도를 유지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 지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지 며칠 후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따스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은 아니다. 눈 앞에 펼쳐진 자연과 이를 오감으로 느끼며 (호수의 시원한 물을 맛보았다) 도시에서 만연한 자극적인 맛과 즉각적인 만족감에 더러워진 영혼을 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세상은 보다 나은 곳이 될 것이다. 까마귀가 두툼한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가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들어볼 법한 소리이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