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업이 되어가는 이야기
회사에서의 모든 경험을 허투루 하지 말어
내가 나와보니까 더더 느낀다구
의료보험가입 가입기록을 보니 제가 회사에 정식으로 입사한게 04년도이더라구요. 생각해보니 꽤 오랜 시간 직장이라는 곳에 다녔네요. 다닐때는 몰랐는데 나와서 보니 회사에서 꽤 쓸만한 경험과 사람들을 얻었습니다. 지금도 만나는 동료, 후배들에게 꼭 이 말을 합니다. 회사에서의 모든 경험이 지나고 나니 엄청난 자산이 된다는걸요.
사무실을 얻어야겠다. 생각을 했더니 그런 공고가 딱 눈에 띄었습니다. 1인창조기업지원센터로 시에서 운영하는 곳이더라구요. 아. 이거 정말 저렴하고 혼자서 운영하는 저에게는 딱이었습니다. 지원서류를 써서 제출했고 운이 좋아서 입주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 지원서류를 쓰면서 덕분에 제가 올해 할 일과 앞으로의 계획을 정리해볼 수 있었어요. 굿!타이밍이었습니다.
센터에 입주를 하고 나니, 혼자 일하는 대표님들이 참 많으시더라구요. 알바천국이 아니라 대표천국? ㅎㅎㅎ
A4용지를 사야 하는구나. 출력을 하려면.
이 당연한 사실을 왜 이제야 깨닫는가!
센터에는 회의실, 프린터 등 공용기기가 친절하게 제공되는데 종이만은 출력할 사람이 직접 사서 프린터에 투입해야 합니다. 이 때 절실하게 깨달았죠. 와 이제 종이 내가 사야하네!!
혹시 직장인들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회사 종이 한 장 한 장 아껴쓰세요 ㅋㅋ
22년 7월 첫 주에 사무실에 입주하고 약 한 달간은 웹사이트와 제품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목표한 사이트 오픈일은 8월 15일! 날짜를 역산해서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책상옆 칠판에 적어 두었습니다. 네 저는 INFJ 입니다!
저는 마지막 직장에서 'HMR상품기획'을 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제품의 앞부분 그러니까 브랜드를 만들고 컨셉을 잡는 일들을 하다가 이직을 하고 상품기획을 해보니 현실에 발이 착! 붙더라구요. 아 이래서 그랬구나. 내가 그동안 뜬구름잡는 얘기를 했을 수 있겠구나 깨달았죠.
이 경험이 지금 큰 도움이 됩니니다. 제품 소싱이나 원가구조 그리고 어렴풋하지만 유통채널까지, 직접 판매까지 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에 아주 필요한 경험이었습니다.
뜨개브랜드 땡스thnx 의 첫 제품은
누구나 부담없이 뜨개를 시작할 수 있게 돕는 코바늘세트 로 정했습니다
예전에 뜨개를 배우기 시작할 때 알게 되었는데, 좋다고 추천받은 바늘이 꽤 비싸더라구요. 하나에 1.5만원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실의 굵기에 따라 바늘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뜨개를 하다보면 바늘도 많아지더라구요. 굵기에 따라 갖추다보면 어느새 훌쩍 10만원이 넘어가...는...
갖추다보면 이렇게 바늘이 많아집니다. 그러다보면 케이스도 필요해지고.......
시장 조사를 해보면 뜨개인들은 대체로 일본산 코바늘을 사용하고 있었고, 이유는 편안해서. 스르륵 잘 떠져서 등이었어요. 어느정도 뜨개 내공이 있는 분들이랄까요?
처음 시작하는 분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하고
편하게 뜰 수 있는
코바늘세트를 만들면 어떨까?
땡스thnx 의 첫 제품 모두의 코바늘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모래속에 숨은 바늘을 찾듯" 땡스thnx의 조건에 맞는 바늘을 찾기 시작했죠. 상품기획할 때 부자재 찾는 일이 꽤 재미있었거든요. (왜 그랬을까....) 세상의 많은 바늘을 뒤지고 뒤지면서 또 한 번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음에 쏙 드는 바늘을 찾았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지금까지의 이야기, 역주행하기
직업인들의 뜨는 취미생활
오늘 쌓인 스트레스, 지금 뜨면서 풀어요
땡스 thnx는 과정을 즐기는 뜨개를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