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6화
6화. 창업 준비 3달, 중간점검
0화에서 언급했듯,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의 지상 목표는 좋은 기업 취업이었다. 나에게 있어 ‘좋은 기업’이란 평균 이상의 초봉과 누구나 들어봄 직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정의할 수 있다. 거기다 예술과 관련한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라면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하지만 취업을 위한 과정을 겪으면서, 나는 회사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꿈틀댔다. 누가 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 원하지 않는 회식 자리에도 가야 한다는 것 등이 나와는 맞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창업은 먼 세계의 일인 것처럼 느껴졌기에, 꽤 오랜 시간 취업에 매달렸었다.
막상 창업하고 나니, 창업이 먼 세계의 일이 아니었음을 느낀다. 다만 내 일의 방향성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것과 그만큼의 책임이 함께 따른다는 것이 어색할 뿐이다. 다시 말하자면, 창업이 어떤 특별한 존재만 할 수 있는 그런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정부 기관과 기업들이 창업가를 지원해준다.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얼마든지 있다. 물론, 아직 내가 창업을 해서 성공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창업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다. 지금의 나는 첫 창업으로 시작한 쇼핑몰이 실패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통해서 얻는 것이 있다면, 다음 창업은 성공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오를 것이라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망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의 온 힘을 다할 것이지만!)
내 창업 목표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내가 가치 있다고 믿는 일에 흔쾌히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가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학 동아리 같은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먼저 창업을 통해 성공한다면, 일반 회사원이 벌 수 있는 금액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다. 나는 그 돈으로 예술에 투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투자를 통해 더 큰 금전적 이익을 얻고자 함이 아니라, 경제적인 이유로 진행하지 못한 가치 있는 예술 활동을 돕고 싶다. 젊은 예술가가 세계적인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
혹자가 ‘왜 하필 예술인가?’라고 묻는다면 ‘그냥’이라고 답할 것이다.
내게 예술은 그런 녀석이니까.
둘째는 대학 동아리 같은 회사의 설립이다. 많은 기사를 통해 접하는 대부분 회사의 속사정은 스트레스라는 단어로 종결된다. ‘회사 생활은 원래 그렇다.’라는 말 아래의 숨겨진 수많은 스트레스는 많은 사람을 병들게 하고 있다. 나는 적어도 내가 설립한 회사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대학 동아리 같은 느낌의 회사면 좋겠다. 동아리 내에서 수많은 행사에 참여하다 보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치는 일이 많다. 하지만 그 일이 내가 좋아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동아리 활동의 끝은 언제나 즐겁다.
내가 설립한 회사도 마찬가지였으면 좋겠다. 회사 일이 동아리만큼 재밌을 수만은 없겠지만 그래도 함께하는 회사 동료가 좋아서, 얻는 보람이 있어서 다니는 회사였으면 좋겠다.
먼 훗날 성공한 CEO가 되어 인터뷰하게 된다면, 기자님께 이렇게 헤드라인을 써달라고 부탁해보고 싶다.
왜 회사는 재미있으면 안 되나요?
(너무 망상인가? ㅋㅋㅋ)
-다음화 예고
쇼핑몰 꾸미기와 상품 소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