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최고의 ‘열쇠’
‘악의 제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지구촌이 '하나'로 연결되어 공통의 가치를 창출하고, 공동번영과 평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배신'이라는 데서 인류가 마주한 심각한 도전이다. 인간의 숨겨진 추악한 '욕망'이 푸틴으로 하여금 극명하게 드러난 게 우크라이나 침공이자 그가 서방을 협박하며 만지작거리는 '핵'이다. 더불어 지구촌 우경화다.
인류가 지난 수 천 년의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도 최고의 문명을 누리고 있지만, 여전히 원시적 정글의 본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익'이라는 최악의 '위선'을 내세우며 정치적 권력을 연장하려는 그들에게서 인류의 평화와 상생은 먼 이야기일 뿐이라는 게 도드라진 사건이기도 하다. 서로 '국익'을 내세우는 순간 우리는 극한의 대치를 부를 수밖에 없다.
국익이 아니라 인류의 지고한 가치인 '상생'에 방점을 두지 않는 정치는 모두 '아류'다. 이는 단지 러시아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지배를 일삼고 있는 모든 제국주의자들이 성찰해야 할 피할 수 없는 논제다. 핵은 그렇게 '정당화'되고 있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사태에 끼어들면 대가 치를 것"이라는 협박에 인류는 스스로 답하고 일어서야 한다. 그것이 세계의 지성이고, 인류는 지금 그런 지성이 필요하다.
불의한 자의 야욕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세계 경제는 격랑에 휩싸였다. 공동번영과 호혜평등사상이 없는 ‘악의 축’으로 하여금 세계가 직면한 ‘불신’은 상상을 초월한다. 1994년, 미국과 나토(NATO)를 믿고 핵무기를 포기한 우크라이나는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냉정한 국제질서에서 ‘믿음’은 한낱 이상에 불과하고, 결국은 ‘파워게임’이라는 이 불신을 어떻게 거둘 것인가? 어떻게 '대화'가 외교의 가장 훌륭한 수단이자 덕목이라는 것을 증명할 텐가? 약속을 헌신짝처럼 파기하고 무력을 앞세우는 자들에게 '대화'는 너무 무기력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대화해야 하는지를 설득해야 한다. 그것이 곧 약속을 목숨보다 소중히 지키는 일이다.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보여주고 있는 작금의 태도는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데서 문제가 심각하고, ‘불신’을 타파할 출구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핵으로 협박하는 푸틴에 담대하게 맞서는 지도자가 없다. 3차 세계대전이라는 지구촌의 공포를 미끼로 푸틴이 꺼낸 여우 같은 전략에 서방이 농락당하고 있다. 나토도, 유럽연합도, 그리고 바이든도 지도력에서 한참 미달이다. 1962년 10월 14일, ‘쿠바 미사일 위기’ 때 케네디가 보여준 리더십도, 정보력도 상실한 미국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게다.
리더십 부재는 문명의 재앙을 초래한다. 작금의 세계는 극단적 이기와 복수심으로 문화와 인간의 정서, 그리고 가치관이 파괴되고 있다. 이것은 자기중심적 아상(我相)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자기 중심성은 에고이즘과 이기주의의 근본이 되는 것이며, 자본주의의 동력이 되기도 했고 경쟁과 대립을 야기시킨 근본 사고가 되어왔다. 우리는 이런 세태를 통해 사회와 인간과 자연의 조화가 얼마나 파괴되고 있는지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하며, 따라서 전쟁이 가져오는 폐해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비판적 합리주의와 정신과학의 해석학을 도입, 마르크스주의에 결핍된 유연한 방법론적 기초를 제공한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위르겐 하버마스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현대사회는 각 종교 및 세계관에 대해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이러한 존경심의 부재가 “파멸적인 침묵 상태의 양 세계의 충돌"인 전쟁이나 테러리즘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로 다른 것과의 공존, 차이를 인정하고 나아가 그것을 오히려 소중한 것으로 인식하며, 공통점을 확대시켜 차이점을 소중히 하는 것이 바로 평화를 구하는 자세일 게다. 세계 각 나라와 문명 간의 대화와 평화는 그러한 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다.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 이것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가 바로 대화다. 세상은 결코 몇몇 사람의 독불장군의 것이 아니고 75억 인류가 모두 주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상생'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며, 이는 상대를 존중하고 마음을 연 진실한 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리고 약속은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래야 대화가 진정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세계 시민 집단지성들이 일어서야 한다. 침공 피해자인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과 유럽, 심지어 러시아에서까지 시민 집단지성이 일어나 "STOP WAR"를 외치고 있다. 전쟁은 무고한 생명에 대한 살인이다. 영원한 죄책감으로 형벌을 피할 수 없다. 푸틴이나 바이든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생명은 존엄하다. 당장 전쟁을 멈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