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 당당해지는 법
죽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은 이미 죽어서 대답을 못할 것이다
사람, 생명체는 본능적으로 살고 싶어 한다
DNA의 욕구가 지배해서 사는 거라고 해도
번식 후 바로 죽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비록 칼 두 개를 들고 가스로 발사되는 줄을 타고
거인을 잡는 자살과 같은 일을 자원했더라도
죽은 조사병단들은
마지막에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번 글에서는 죽음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자
미케
짐승거인이 생긴 거와 달리
보통 놈이 아니라는 걸
알려준 희생양이다
싸움을 포기하는 순간 진 거라고 마음먹지만
개뿔 이미 말 죽은 순간 죽은 목숨이었다
리바이 바로 아래 실력이었지만 거인들에게
씹혀 처절하게 죽는 모습은
죽을 때 왜 살려달라고 빌고 엄마를 찾는지 충분히 이해하게 만든다
진격거는 거인에게 죽기 전에
사람들의 감정을 거리낌 없이 표현한다
두려움 슬픔 분노
그중 대부분은 두려움이다
사실 거인에게 안 죽어도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죽음에 느끼는 보편적 감정일 것이다
어렸을 때 죽음에 대해 체감한 순간은
주변사람이 죽거나
티브이에서 대형사고를 보거나
누군가에게 배운 것이 아니었다.
책 속의 주인공 이야기는 끝이 없는데
나는 과연 어떨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뒤로 영원히 살진 못할 텐데
나는 마지막에 어떻게 될까?
가끔 새벽에 자기 전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뜨기 전
이대로 영원히 자면
자칫 눈을 못 떴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졌다
뭘 어떻긴 어때 그대로 자는거지 아무것도 못 느끼고
우주가 끝날 때까지 아무 생각도 없는
완전한 무의 상태로
바로 이게 무섭다 죽는 거 자체는 넘겨도
죽고 나서 어느 상태로 영원히 끝이 없는 무언가
되는 것이 심지어 내가 생각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간단히 말하면 죽음보다 그 후가 더 두렵다
반면 나와는 달리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게 죽은 조사병단들도 있다
엘빈 스미스
살면서 이런 캐릭터를 본 적이 없다
목표를 위해서 사람의 목숨을 도구로 던져버린다
그게 심지어 자기 목숨일지라도
엘빈은 순위로 한 손에 꼽히는 인기 캐릭터다
신묘한 전략, 뛰어난 언변, 얼굴?
이런 요소들도 인기에 한몫했겠지만
짐승거인에 맞서 맨 앞에서 돌격해
장렬히 죽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싶다
그가 죽을 걸 알면서도 맨 앞에 선 이유는 뭘까
답은 엘빈은 리바이에게 작전을 설명할 때 나와있다
자신이 앞에 있지 않으면 병사들이 안 따를 테고
그러면 리바이가 짐승한테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짐승에게서 리바이 시선 돌리기
그게 전부
에렌이 자유에 미친것과 같이
엘빈은 지하실의 비밀에 미쳐있었다
인류의 승리보다 중요하다고 할 만큼
짐승거인이 돌을 던지고 뒤에서 초대형이 오는 상황에서 최선의 수는
자신과 남은 조사병단들이 돌격해 시선을 끌고
리바이가 짐승을 죽이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그도 두려워했던 것 같다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지하실의 비밀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알지 못하고 죽는 것이 그리고
죽은 후에 작전이 실패해서
비밀이고 뭐고 이제까지 죽은 목숨들이
다 허튼짓이 되어버린 미래를
리바이는 그에게 꿈을 포기하고 죽어달라고 한다
자신이 짐승을 죽일 테니까
그 말을 듣고 엘빈은 웃었다
두려웠던 마음에 리바이가 믿음을 줬기 때문이다
그가 돌격 전 신병들에게 했던 연설은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다짐일지도 모르겠다
제 아무리 꿈이나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그렇다면 인생에 의미란 없는 것인가?
애초에 태어난 것에도 의미가 없었던 것인가?
죽은 병사들도 무의미했던가?
아니, 그렇지 않다
그 병사들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들이다
...
우리들은 여기서 죽고
다음 산 자들에게 그 의미를 맡긴다
그래서 미케랑 엘빈이랑 뭐가 다른가요?
결국 씹혀서 죽나 터져서 죽나 같은 거 아닙니까?
믿음을 가지면 죽음 앞에 당당해집니까?
그냥 엘빈이 멋져서, 작가가 밀어줘서 죽음 앞에 태도가 달랐을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고 본다.
그 차이점은
다음 조사병단 단장을 통해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