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과 죽음 1/2

죽음 앞에서 당당해지는 법

by 삼채문

죽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은 이미 죽어서 대답을 못할 것이다



사람, 생명체는 본능적으로 살고 싶어 한다

DNA의 욕구가 지배해서 사는 거라고 해도

번식 후 바로 죽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비록 칼 두 개를 들고 가스로 발사되는 줄을 타고

거인을 잡는 자살과 같은 일을 자원했더라도

죽은 조사병단들은

마지막에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번 글에서는 죽음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자











이 밑으로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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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




짐승거인이 생긴 거와 달리

보통 놈이 아니라는 걸

알려준 희생양이다


싸움을 포기하는 순간 진 거라고 마음먹지만

개뿔 이미 말 죽은 순간 죽은 목숨이었다


리바이 바로 아래 실력이었지만 거인들에게

씹혀 처절하게 죽는 모습은

죽을 때 왜 살려달라고 빌고 엄마를 찾는지 충분히 이해하게 만든다



진격거는 거인에게 죽기 전에

사람들의 감정을 거리낌 없이 표현한다




두려움 슬픔 분노




그중 대부분은 두려움이다

사실 거인에게 안 죽어도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죽음에 느끼는 보편적 감정일 것이다


어렸을 때 죽음에 대해 체감한 순간은

주변사람이 죽거나

티브이에서 대형사고를 보거나

누군가에게 배운 것이 아니었다.


책 속의 주인공 이야기는 끝이 없는데

나는 과연 어떨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뒤로 영원히 살진 못할 텐데



나는 마지막에 어떻게 될까?



가끔 새벽에 자기 전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뜨기 전


이대로 영원히 자면

자칫 눈을 못 떴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졌다


뭘 어떻긴 어때 그대로 자는거지 아무것도 못 느끼고

우주가 끝날 때까지 아무 생각도 없는

완전한 무의 상태로


바로 이게 무섭다 죽는 거 자체는 넘겨도

죽고 나서 어느 상태로 영원히 끝이 없는 무언가

되는 것이 심지어 내가 생각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간단히 말하면 죽음보다 그 후가 더 두렵다




반면 나와는 달리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게 죽은 조사병단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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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빈 스미스





살면서 이런 캐릭터를 본 적이 없다

목표를 위해서 사람의 목숨을 도구로 던져버린다

그게 심지어 자기 목숨일지라도


엘빈은 순위로 한 손에 꼽히는 인기 캐릭터다

신묘한 전략, 뛰어난 언변, 얼굴?

이런 요소들도 인기에 한몫했겠지만



짐승거인에 맞서 맨 앞에서 돌격해

장렬히 죽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싶다



그가 죽을 걸 알면서도 맨 앞에 선 이유는 뭘까



답은 엘빈은 리바이에게 작전을 설명할 때 나와있다

자신이 앞에 있지 않으면 병사들이 안 따를 테고

그러면 리바이가 짐승한테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짐승에게서 리바이 시선 돌리기

그게 전부


에렌이 자유에 미친것과 같이

엘빈은 지하실의 비밀에 미쳐있었다

인류의 승리보다 중요하다고 할 만큼



짐승거인이 돌을 던지고 뒤에서 초대형이 오는 상황에서 최선의 수는

자신과 남은 조사병단들이 돌격해 시선을 끌고

리바이가 짐승을 죽이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그도 두려워했던 것 같다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지하실의 비밀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알지 못하고 죽는 것이 그리고

죽은 후에 작전이 실패해서

비밀이고 뭐고 이제까지 죽은 목숨들이

다 허튼짓이 되어버린 미래를



리바이는 그에게 꿈을 포기하고 죽어달라고 한다

자신이 짐승을 죽일 테니까

그 말을 듣고 엘빈은 웃었다

두려웠던 마음에 리바이가 믿음을 줬기 때문이다



그가 돌격 전 신병들에게 했던 연설은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다짐일지도 모르겠다



제 아무리 꿈이나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그렇다면 인생에 의미란 없는 것인가?

애초에 태어난 것에도 의미가 없었던 것인가?

죽은 병사들도 무의미했던가?


아니, 그렇지 않다

그 병사들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들이다


...


우리들은 여기서 죽고

다음 산 자들에게 그 의미를 맡긴다





그래서 미케랑 엘빈이랑 뭐가 다른가요?

결국 씹혀서 죽나 터져서 죽나 같은 거 아닙니까?

믿음을 가지면 죽음 앞에 당당해집니까?

그냥 엘빈이 멋져서, 작가가 밀어줘서 죽음 앞에 태도가 달랐을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고 본다.




그 차이점은

다음 조사병단 단장을 통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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