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요
PUBLY(퍼블리)에 축적된 리포트가 2018년 8월 현재 기준으로 어느덧 100여 개가 넘는다. 그중 어떤 게 가장 좋았냐고 묻는다면 참 곤란하겠지만, 마음속으로 애착이 가는 이야기들은 분명히 있다.
그중 하나가 퍼블리 팀원들의 기록이다. 그리고 방금 퍼블리에서의 마지막 발행을 마쳤다. 2018년 상반기 동안 퍼블리 팀이 보낸 What We’re Reading 뉴스레터의 두 번째 묶음(4-6월)이다. 각각의 레터를 읽다 보니 팀원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기 때문에 일 외적으로도 고군분투하던 박소리 매니저, 늘 더-더-더 잘하겠다고 굳게 다짐하는 박소령 대표, 번아웃이라는 악마와 싸우다가 결국은 나보다 먼저 퇴사하고 현재 무소속 신분을 만끽하고 있는 최우창 매니저, 갓 팀에 합류하여 정신없이 일하다가 2/4분기를 복기하러 제주도에서 휴가 중인 박혜강 에디터, 농구와 요리에서 인생의 교훈을 쏙쏙 건져내는 오세훈 매니저, 두 달에 한 번은 반드시 휴가를 내겠다는 김민우 매니저, (지금은 내 옆자리에서 저녁 미팅을 준비 중이지만) 상반기 동안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바질을 키우며 집에서 묵묵히 일한 김안나 CCO, 그리고 뉴스레터에 뭘 쓸지 전날 밤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신혼 이야기를 또 우려먹은 나까지.
매주 우리가 정성 들여 쓴 레터를 독자들도 다시 음미할 수 있으면 좋겠다. 덧붙여 당시 우리가 보고 읽은 콘텐츠는 보물함과도 같을 정도로 좋은 내용이 많다.
* (끝까지) 중간 광고
What We're Reading: 다시 꼽은 뉴스레터 12편(2015-2016) https://publy.co/content/925
PUBLY 팀의 이야기: 올해의 책 12권(2016-2017) https://publy.co/content/924
What We're Reading 2018 상반기(1) https://publy.co/set/278
What We're Reading 2018 상반기(2) https://publy.co/set/302
오는 9월 1일부로 퍼블리를 떠난다. 떠난다고 표현하기엔, 생략된 내용이 많다. 당장은 한 달 정도 쉴 예정이다. 쉬는 동안 퍼블리에서 빠르게 배우고 습득한 경험을 천천히 소화시켜 앞으로의 도전에 동력으로 삼고자 한다.
이곳에도 짧게 인사를 남긴다. 겨우 2년 3개월 일한 걸로 이렇게 글을 적자니 멋쩍지만, 내가 멋이 적은 것과는 별개로, 감사는 늘 표현해야 한다고 배웠다.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들려준 저자, 그 이야기의 원석을 같이 다듬고 빛이 나도록 매만지느라 애써준 약 서른 명의 객원 에디터, 썰렁한 내 농담에도 헛웃음 지어준 퍼블리 팀에게 정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