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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현 Aug 30. 2018

굿바이 퍼블리

다시 만나요

PUBLY(퍼블리)에 축적된 리포트가 2018년 8월 현재 기준으로 어느덧 100여 개가 넘는다. 그중 어떤 게 가장 좋았냐고 묻는다면 참 곤란하겠지만, 마음속으로 애착이 가는 이야기들은 분명히 있다.


그중 하나가 퍼블리 팀원들의 기록이다. 그리고 방금 퍼블리에서의 마지막 발행을 마쳤다. 2018년 상반기 동안 퍼블리 팀이 보낸 What We’re Reading 뉴스레터의 두 번째 묶음(4-6월)이다. 각각의 레터를 읽다 보니 팀원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PUBLY - What We're Reading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기 때문에 일 외적으로도 고군분투하던 박소리 매니저, 늘 더-더-더 잘하겠다고 굳게 다짐하는 박소령 대표, 번아웃이라는 악마와 싸우다가 결국은 나보다 먼저 퇴사하고 현재 무소속 신분을 만끽하고 있는 최우창 매니저, 갓 팀에 합류하여 정신없이 일하다가 2/4분기를 복기하러 제주도에서 휴가 중인 박혜강 에디터, 농구와 요리에서 인생의 교훈을 쏙쏙 건져내는 오세훈 매니저, 두 달에 한 번은 반드시 휴가를 내겠다는 김민우 매니저, (지금은 내 옆자리에서 저녁 미팅을 준비 중이지만) 상반기 동안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바질을 키우며 집에서 묵묵히 일한 김안나 CCO, 그리고 뉴스레터에 뭘 쓸지 전날 밤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신혼 이야기를 또 우려먹은 나까지.


매주 우리가 정성 들여 쓴 레터를 독자들도 다시 음미할 수 있으면 좋겠다. 덧붙여 당시 우리가 보고 읽은 콘텐츠는 보물함과도 같을 정도로 좋은 내용이 많다.


* (끝까지) 중간 광고
What We're Reading: 다시 꼽은 뉴스레터 12편(2015-2016) https://publy.co/content/925
PUBLY 팀의 이야기: 올해의 책 12권(2016-2017) https://publy.co/content/924
What We're Reading 2018 상반기(1) https://publy.co/set/278
What We're Reading 2018 상반기(2) https://publy.co/set/302


오는 9월 1일부로 퍼블리를 떠난다. 떠난다고 표현하기엔, 생략된 내용이 많다. 당장은 한 달 정도 쉴 예정이다. 쉬는 동안 퍼블리에서 빠르게 배우고 습득한 경험을 천천히 소화시켜 앞으로의 도전에 동력으로 삼고자 한다.


콘텐츠 팀 동료들과 함께


이곳에도 짧게 인사를 남긴다. 겨우 2년 3개월 일한 걸로 이렇게 글을 적자니 멋쩍지만, 내가 멋이 적은 것과는 별개로, 감사는 늘 표현해야 한다고 배웠다.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들려준 저자, 그 이야기의 원석을 같이 다듬고 빛이 나도록 매만지느라 애써준 약 서른 명의 객원 에디터, 썰렁한 내 농담에도 헛웃음 지어준 퍼블리 팀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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