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도 못 쓰겠지? ㅎㅎㅎ
나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15분 동안 채비를 마치고 집을 나선다.
비슷한 옷, 똑같은 가방. 변수가 거의 없는 출근길이다.
버스 역시 일정한 패턴으로 다니니, 나는 늘 같은 시간대에 같은 버스를 탄다.
오늘은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문득 깨달았다.
아침에 나선 길을 그대로 거꾸로 걷고 있다는 사실을.
마지막 골목길 앞에서 내 모습을 인식한 순간, 나는 생각했다.
“나는 개미나 꿀벌과 다르지 않구나.”
아니야, 나는 인간이야!!
그 오기 때문일까?
골목을 지나쳐 일부러 먼 길, 오르막길을 돌아 집으로 향했다.
인간은 무엇이 다를까?
개미나 꿀벌로 비유되는 게 불편한 건 왜일까?
그래봤자 개미나 꿀벌로 변해버리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우주에 단 하나뿐인 존재라는 신념이 우리 삶의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괴로움까지 안고 사는 것은 아닐까
대단한 존재라는 교만함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도 하지만,
끝없는 욕망으로 괴로움도 사라지지 않는다.
똑같은 길을 왔다 갔다 하면 어떠하리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글을 쓰는 재미가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개미는 브런치에 글을 못 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