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3(수)

명상. 습관 만들기 3일 차. with Notion(노션 템플릿 활용)

by 엄지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 샤워 전 팔 굽혀 펴기와 스쿼트 그리고 고무밴드를 이용한 스트레칭을 한다. 헬스장을 가지 않는 이유는 있었다. 핑계를 만들기 싫어서다. 가장 가까운 헬스장은 걸어서 10분, 먼 곳은 20분이다. 헬스장을 등록하면 계속해서 가지 않을 이유가 생긴다. 더워서, 비가 와서, 시간이 없어서, 퇴근을 늦게 해서 등 여러 이유를 들어 운동에 대한 의지를 막아선다. 그래서 핑곗거리를 원천차단하고 샤워 전 운동을 한다. 물론 샤워 후 취침 전까지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하지만 미루다 보면 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그래서 어차피 퇴근 후 샤워를 하기 전 바로 운동을 한다. 운동기구는 따로 없다. 묵직한 내 몸이 무게를 정하는 원판이다. 팔 굽혀 펴기와 스쿼트 그리고 온몸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으로 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지 않으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체력이 떨어지면 의지가 사라지고 귀찮음이 나를 지배한다. 지금은 체력이 늘었다기보다는 억지로 나를 이끌고 가는 것이다.


나의 할 일 목록에는 명상이 있다. 명상을 무척 좋아했다. 머리가 가벼워지고 차분해져 불만이 생길만한 일에도 흘러가는 물처럼 흘려보낼 수 있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틀 동안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명상을 시도해 보았다. 타이머는 7분 6초. 타이머를 시작시키고 자세를 고쳐 앉아 호흡을 시작하는 시간을 포함하기 싫어서 나의 의지로 6초를 추가했다. 7분도 이유가 있었다. 문득 명상까지는 아니고 '눈 감고 아무 생각 없이 있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자 '10분 6초' 타이머를 설정하고 눈을 감았다. 호흡에 집중하고자 했지만 잡생각이 스쳐가고 온몸이 쑤셔온다. 견디다 못해 눈을 뜨니 7분 30초가 흘렀다. 그래서 7분 6초였다. 미루어 왔던 명상을 하기 위해 강풍으로 틀었던 선풍기를 약풍으로 바꾸고 얇은 이불을 접어 앉았다. 타이머는 7분 6초.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뱉음을 반복하자 상냥한 친구들이 찾아왔다. 잡생각이었다. 하지만 불만 없이 또 흐름대로 생각을 하다 정신을 차리고 호흡에 집중한다. 이번엔 다른 친구가 왔다. 바짝 세운 척추를 따라 주변의 근육들을 콕콕 찌르듯 인사를 한다. 자세를 유지하려고 하니 이마에 살짝 땀이 맺힌다. 세상 반가운 소리가 울려 눈을 뜨고 자리를 정리했다. 온갖 잡생각이 드나들고 근육들을 쑤셔왔지만 뿌듯하다. 오늘 했으니까 내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노션에 들어가 체크박스를 터치한다. 독서, 운동 그리고 명상. 어쩌면 체크박스를 채워나가는 것이 좋아서 꾸준히 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렴 어떤가. 주간목표도 내일이면 2가지가 해결될 예정이다. 노션은 내가 친구와 함께 사용하던 업무공유 워크스페이스였다. 무료로 공유된 템플릿을 활용하여 나만의 템플릿을 만들어 습관을 실천해 나간다. 앞으로도 노션을 이용할 일이 많을 것 같아 노션에 익숙해지기 위해 다른 플랫폼도 많지만 노션을 사용하고 있다. 거창한 목표보단 작게 시작한 내 목표들이 성장하는 것도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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