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Aug 02. 2023

@소통잡화점 903 <리더의 성능이 전체효율을 좌우한다

@소통잡화점 903

<리더의 성능이 전체 효율을 좌우한다>     


1.

“원장니~임. 컴퓨터를 켰는데 화면에 아무 것도 안 나와요.”

지난 2주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휴가를 앞두고 무더운 날씨 탓인지, 한의원과 집의 컴퓨터 3대가 동시에 퍼져 버렸다. 컴퓨터를 켜도 검정화면에 아무 반응이 없으면, 정말 가슴이 무너진다. 기사를 불러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속수무책이었다.      


2.

우리 업계에서 쓰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깔려있는 관계로, 컴퓨터에 이상이 생겨도 기사가 해결하지 못할 때가 많다. 별 수 없이 인터넷 검색을 해가며, 실전으로 컴퓨터 공부를 해왔다. 이번에도 2주 만에 극적으로 3대를 다 해결했다.      


이번 기회에 겸사겸사 원장실의 메인컴퓨터를 업그레이드했다. 최신 컴이 눈앞에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서야, 그전 컴퓨터가 얼마나 느렸는지 새삼 깨닫는다. 무슨 물건이든 한번 사면 진득하니 오래 쓰는 스타일이지만, IT 기기만큼은 제때제때 교체해야 겠다.     


3. 

“원장님, 컴퓨터 속도가 더 빨라지고 좋은데요?”

원장실의 메인 컴퓨터와 윈도를 최신으로 바꾸었을 뿐인데, 실장님이 데스크 컴퓨터까지 빨라졌다고 좋아하신다.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되어 원장실 컴퓨터의 데이터를 읽어와야 하니,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겠다.     


리더의 역할도 이와 비슷하다. 네트워크에서 누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차이는 없지만,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영향력이 더 큰 자리는 있다. 바로 전체를 지휘하는 리더다. 리더가 빠릿빠릿하고 명석하면, 나머지 사람들의 능력도 120%까지 저절로 좋아진다.     


4. 

‘사자가 지휘하는 양떼가, 양이 이끄는 사자 떼를 이긴다.’

언뜻 생각하면 직접 부딪쳐 싸우는 대상이 양과 사자이니 사자군대가 더 유리할 듯하다. 추적추적 비 내리는 늦은 밤, 희미한 가로등 아래에서 일대일 맞대결을 벌인다면 단연 사자의 승리가 맞다.      


조직의 생리는 전혀 다르다. 한명 한명의 능력보다 전체로 드러나는 최종 전투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리더가 중요한 이유다. 약자들이 모인 그 팀도 깐부할아버지 지휘아래, 줄다리기에서 승리하고 살아남지 않았는가.     

5. 

리더가 반드시 전교 1등일 필요는 없다. 리더가 구성원 그 누구보다도 실력이 좋아야, 리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리더 자리에 필요한 자질은 따로 있다. 늘 소통하면서 비전을 제시하고,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막힌 곳을 뚫어줄 수 있어야 한다.     


리더 한명의 능력만 업그레이드되어도, 그 조직은 완전히 딴판으로 바뀐다. 반대로 리더가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며 안 좋은 결정만 반복한다면, 제 아무리 사자들이라도 양들에게 모두 패배한다. 우리 집 아이들은 왜 이 모양일까, 우리 팀원들은 왜 의욕이 없을까... 고민의 해답은 아주 간단하다.


작가의 이전글 @소통잡화점 902 <효과적인 소통의 우선순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