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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Sep 07. 2023

@소통잡화점 924 <두걸음 앞을 겨냥하는 사람>

@소통잡화점 924

<두걸음 앞을 겨냥하는 사람>     


1.

“저희 회사 TV가 많이 좋아졌어요. 지금 쓰고 계시는 제품처럼 그런 기능도 가능하니 한번 보고 가세요.”

관심 없다. 지금 TV를 이미 잘 쓰고 있는데, 구태여 돈들여가며 동급의 새 TV를 사야할 이유가 있을까. 업무능력도 마찬가지다. 남의 눈에 들고 싶으면, 기대치보다 더 뛰어나야 한다.     


2.

판매왕에 오른 평사원이 내심 승진을 기대한다. 매니저급 매출을 올렸으니 그만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연말 발표가 나왔다. 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조금 더 나왔을 뿐, 인사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      


“팀장님, 제가 매출이 이만큼이나 되는데 왜 승진이 안 되는 거죠?”

/“네, 수고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지금 올리신 매출이 매니저 매출과 엇비슷하거든요. 지금 매니저가 버젓이 일 잘하고 있는데, 그 매니저를 밀어내고 선생님을 앉힐 수는 없잖아요? 매출이 더 높으면 모를까.”     


3.

바로 윗등급의 조건을 딱 만족시키면 레벨업하기 힘들다. 이미 그 자리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너가 왜 나를 뽑아 교체하겠는가. 누군가 일을 제대로 못하거나 빈자리가 있으면 모를까, 동급의 실력으로는 내 존재감을 어필할 수 없다.     


미국에서 통하는 수준의 투구를 하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까. 아니다, 보통의 미국투수보다 더 잘 던져야 미국에 간다. FA라면 모를까 한국선수를 이적 시키려면 한국구단에 포스팅 비용까지 지불해야 한다. 그 수준의 미국선수들 널려있는데 구태여 돈을 더 써가면서 스카우트까지 할 이유가 없다.     


4. 

주위를 살펴보면 유독 삶을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보일 때가 있다. 같은 직업, 비슷한 나이의 다른 사람들은 적당히 여유 있는 일상을 보내는데 그 사람은 초단위로 계획을 세운다. 늘 배고픈 사람이다. 두걸음 앞을 바라보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사람이다. 남들보다 빨리 성공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김대리는 회식자리에서 팀장님이 전무님과 이야기를 나누면, 귀 쫑긋 세우고 모조리 외울 기세로 집중하며 듣는다. 다른 사람들은 지금 당장 필요한 정보가 아니므로 신경도 안 쓴다. 물론 팀장이 아닌 지금은 그런 내용을 들어도 쓸모가 없지만, 미리 두단계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려는 마인드다.     


5.

“어휴, 그렇게 피곤하게 어떻게 살아요.”

맞다, 일상이 정말 힘들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한결 쉬운 방법도 있다. 내 주위에 김대리처럼 열정적인 사람이 있다면, 그와 친하게 지내면 된다. 옆에서 보고 듣고 배우는 내용만 주워 먹어도, 또래 다른 사람들보다는 훨씬 앞선다.     


사람은 끼리끼리 모이는 법이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그런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기만 해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어느새 내 사고방식이 점점 달라지면서 그들처럼 변해간다. 나와 친하게 지내는 5명의 연봉을 평균내면 내 연봉이 된다는 말이 있다. 내가 달라지고 싶을 때 주위 사람을 바꾸기만 해도 당장 변화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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