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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an 02. 2024

@1002 <비난이든 칭찬이든, 남의 평가에 집착하지~

@1002

<비난이든 칭찬이든, 남의 평가에 집착하지 말자>     


1.

“남 앞에 나서기가 두려워요, 저한테 뭐라고 하면 어떡해요.”

소심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일상적인 의견 한마디만 던져도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점점 위축되고 더 움츠려든다. 이제 하고 싶은 말은 고사하고, 꼭 해야 할 말조차 머뭇거리기 시작한다.     


2.

심지어 나를 향한 비난의 말은 더더욱 감당하기 힘들다. 남한테 욕먹고 룰루랄라 기분 좋은 사람은 없다. 상대가 나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으니, 여기 저기 펑펑 터지며 부상을 입는다. 상대가 퍼붓는 부정적인 멘트 하나하나는, 내 마음속에 스트레스와 분노, 불안, 슬픔을 유발한다. 상대에게 존중받지 못했다고 느끼니, 나의 자존감도 낮아진다.     


잠시 냉정해지면 좋겠다. 상대의 평가가 이치에 맞는 합리적인 말이라면, 공격으로 간주하기보다 진심어린 조언으로 받아들이자. 나에 대한 언급자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해석하면 내 손해다. 다만 앞뒤 맞지도 않는 감정적인 비난은, 즉각 유리벽을 치고 차단해야 한다. 인격 수준대로 아무 말이나 함부로 퍼붓는 사람의 말까지 신경쓰면서 감정소비 하지는 말자.     


3.

비난에 민감한 사람도 칭찬에는 표정이 활짝 핀다. 내가 제대로 했는지 자신이 없어 쭈뼛거리고 있었는데, 남들이 잘했다 잘했다 해주니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진다. 엄마 한숨은 잠자고 아빠 주름살 펴진다. 몸속에서는 도파민이 용솟음치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강한 동기부여까지 느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법이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잠깐만 차분하게 생각해 보자. 물론 못했다는 말보다 잘했다는 말 들으니 기분은 좋지만, 저 사람 평가 한마디가 그렇게 대단한가. 그는 오디션 심사위원장이나 취업현장의 면접시험관도 아니다. 그리 전문적이지도 않고 나와 별 상관도 없는 사람의 평가 한마디 한마디에 왜 그토록 집착했던가.     


4.

도를 닦는 스님이나 자기 수양하는 신부 목사님은 대중의 판단에 그리 영향을 받지 않는다. 남들이 좋은 말을 하든 나쁜 말을 하든, 게의치 않고 다른 귀로 흘려 보낸다. 깨달음은 군중의 환호성에서 나오지 않는다. 스스로의 마음을 얼마나 잘 다스렸는지, 어느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는지 본인이 제일 잘 안다.    

 

덕이 높은 분들은 남에게 자신을 계속 드러내며 칭찬과 인정을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내면을 더 깊숙히 파고 들며 고요한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남의 평가에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덜 받으려고 노력한다. 자신이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본인의 삶을 성찰한다. 일 잘하는 사람들의 업무 태도 역시 성직자들의 마인드와 많이 닮았다.      


5.

“남편이 집에서 의자를 만들었는데, 의자 밑바닥 사포질을 열심히 하는 거야. 똑바로 놓고 앉으면 보이지도 않는 곳인데 누가 알겠느냐고 했지. 그랬더니 내가 알잖아 하는 거야. 그때 깨달음을 얻었어.”

예능프로에서 효리가 남편 이상순의 말을 옮겼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 스스로를 기특하게 보는 순간이 쌓여야 자존감이 높아진다. 남 눈치 보느라 급급하면 평생 거울에 비친 내 모습만 신경 쓰고, 끝없는 경쟁 속에 자신을 내몰기만 한다. 스위스 관광버스에 탔으면 창밖 경치를 마음껏 즐기자. 맨앞자리에서 더 좋은 풍경 감상하겠다고 누가 내릴때마다 앞자리로 점프점프하면, 마침내 맨앞자리에 도착하더라도 어느새 내려야 할 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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