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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an 01. 2024

@1001 <그 목표를 이루고 싶은가, 정말로 간절~

@1001

<그 목표를 이루고 싶은가, 정말로 간절하게?>     


1.

“결심했어! 올해는 정말 살을 빼고야 말거야.”

매년 1월초마다 굳게 다짐하지만 며칠을 넘기지 못하고 제자리로 돌아간다. 내가 이렇게 나약한 존재였던가 스스로 자괴감에 빠진다. 그럼 그렇지 내 주제에 무슨. 신년초 단 며칠 만에 1년 다 산 사람처럼 자포자기의 늪에 빠져 버린다.     


2.

현실을 타파하고 악습을 끊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었기 때문이다. 어제까지의 내 모습이 싫으니, 이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렸다는 뜻이다. 그 의지를 즉시 종이에 옮겨 쓴다. 구호를 벽에 써 붙이고 자랑스럽게 바라본다.     


그런 마음이 왜 3일 만에 무너져 내릴까. 정말 간절히 원하지 않아서 그렇다. 되면 좋고 안되면 그만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그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내 인생에 큰 지장은 없으며, 어떻게든 굴러가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이 숨어 있었다.     


3.

당신이 불치병에 걸렸다고 가정해 보라. 치료는 불가능하지만 이 빨간 알약을 24시간마다 챙겨먹으면 아무 문제없이 생존할 수 있다. 당신이 과연 약먹는 스케줄을 깜빡할까. “갑자기 심장이 왜 이렇게 빨리 뛰는 거지? 아차차, 오늘 아침에 약을 안 먹었구나. 에잇, 아쉽다. 더 오래 살 수 있었는데…….” 그럴 사람은 없다.     


체중 때문에 누군가에게 모욕을 당하거나, 건강에 치명적인 이상이 생겼다면 다들 목숨 걸고 살을 뺀다. 3일이 아니라 3년, 30년이 지나도 절대 그 마음 변치 않는다. 당신이 결심을 이루지 못하고 번번이 좌절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애초에 진심으로 이루고 싶은 생각을 갖지 않아서다.     


4.

“저는 눈에 불을 켜고 덤빌만큼 절실한데도 계속 실패하고 있어요.”

가끔은 뜨거운 심장으로 도전하지만 좌절하는 사람도 있다. 기술적인 문제가 숨어있다. 내 생명과 관계있는 빨간 알약이라면 집에도, 차에도, 회사에도, 주머니에도 여기저기 비치해 두었어야 한다. 부엌 약통에만 예쁘게 수납해놓고 매일 챙겨 먹겠다고 결심하니, 단 한번만 깜빡하면 끝장이 난다.      


자기 마음과 행동패턴은 자신이 제일 잘 안다. 그 마음을 매일의 일상에서 잘 구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한발 더 나아가 보자. 지금 그 플랜이 너무 과하지 않은지도 잘 따져보면 좋겠다. 기말고사 성적표보고 욱하는 마음에 하루 18시간씩 공부하겠다고 계획세우면 아무도 못 지킨다.     


5.

실패가 반복되면 점점 익숙해진다. 계획을 세우는 그 순간 벌써, 실패하고 좌절에 빠진 자신의 모습이 눈에 보인다. 처음부터 별 기대를 안 하게 된다. 남이 아닌 나 자신이 스스로를 무시하기 시작한다.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내가 보기에도 내가 찌질해 보이는데,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는 안봐도 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가장 사랑해야 하는 사람은 배우자나 친구, 가족이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이다. 지금까지 조금 부족하고 흠이 많았지만, 이대로의 자기 모습을 기꺼이 인정하고 끌어안아 보자. 지금까지의 흑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나에게 알맞은 맞춤형 계획부터 하나씩 세우고 완성해보자. 작은 성공이 하나씩 쌓이면, 어느새 눈빛부터 달라진다. 나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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