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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an 30. 2024

@1022 <세상은 나의 실수를 결코 가볍게 봐주지~

@1022

<세상은 나의 실수를 결코 가볍게 봐주지 않는다>     


1.

“맞아요, 그 일은 제가 잘못했어요. 하지만 제가 제대로 처리한 일이 훨씬 많지 않나요? 잘한 일은 칭찬도 안 해주시면서 실수한 일만 그렇게 지적하시면 어떡하나요.”

김대리가 너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러 팀장이 한마디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너무 당황스럽다.     


2.

세상 사람들이 타인의 잘잘못을 바라보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혼자 생각에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려도 남들 보기에는 아닌 경우가 많다. 가정이든 사회이든 여러 사람이 서로 얽혀있는 관계이니 보편적인 판단 기준을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     


첫 번째, 실수의 품질이 중요하다. 백만 번 중 한 번 잘못을 저질렀지만 너무 기본적인 내용을 빠뜨렸다면 평소 아무리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경쟁 PT 발표하는 날인데 온 팀원이 한 달 동안 작업한 PPT 파일을 USB 하나에만 달랑 복사해 가져왔다가 잃어버리는 경우다.     


3.

두 번째, 같은 실수의 재발여부가 중요하다. 실수를 잘 안 하는 사람이라도 같은 패턴의 잘못을 무한 반복한다면 이쁘게 봐주기 어렵다. 처음 한 번은 실수했나 보다, 두 번째는 좀 꼼꼼하지 못한 사람인가 보다, 세 번째는 같이 일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 실수 이후의 처신이 중요하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미 벌어진 일보다 그 이후의 대처가 훨씬 중요하다. 자기 잘못으로 피해를 끼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부터 해야 한다. 본인이 발 벗고 나서서 원상복구하려고 애를 써야 남들도 기꺼이 돕는다. 적반하장으로 고개 빳빳이 들고 당당하게 나오면 오만 정이 떨어진다.     


4.

사회생활은 프로의 세계다. 제대로 처리한 일이 98개이고 실수가 2개이면 98점 1등급이라며 박수를 받아야 하는가. 돈을 주고받으며 일하는 사회생활에서 기본 기댓값은 100점 만점이다. 어쩌다 실수 한 번이지만 아무도 순순히 봐주지 않는다.      


오차율 0이어야 할 실제 상황에서 실수를 범해 죄송하다는 마음부터 가져야 한다. 이미 잘 처리한 98가지 업무를 방패 삼아 적당히 넘어가려고 들면 안 된다. 나에게는 100가지 중 단 2가지 실수지만 그 일과 관계된 당사자에게는 자신의 업무 전체를 날려버린 상황이다.     


5.

자영업이든 회사든 클레임 상황이 벌어지면 바짝 긴장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는 블랙컨슈머라면 무시해 버리지만 그 나머지 경우는 모두 중대 사안이다. 한 명쯤이야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대처했다가는 하루아침에 문 닫을 수도 있다.     


실수를 바라보는 기본 마인드부터 다시 돌아보면 좋겠다. 무수히 많은 물건을 생산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에러가 생긴다는 식으로 당연시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지나친 완벽주의로 자신을 들들 볶으라는 말이 아니다. 평소 자신의 능력껏 최선을 다하되 눈앞에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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