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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Mar 01. 2024

@1045 <일상 속에서 창의력을 높이는 몇가지~

@1045

<일상 속에서 창의력을 높이는 몇가지 노하우>     


1.

“나이 들고 보니까 어느새 부모님하고 똑같은 말을 하고 있더라구요.”

이제 부모가 되었으니 부모 입장의 말을 하게 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부모 개개인의 캐릭터를 닮았다는 뜻이다. 성실한 태도, 부정적인 말투, 게으른 습관까지 모두 다. 어떤 사람과 오래 관계를 맺고 지내면 학습효과가 생긴다. 나도 모르게 물이 든다.     


2. 

“자, 컨닝이라는 말을 다섯 번 소리 내어 따라 해 보세요. 다 하셨어요? 이제 문제 나갑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이름은?”

십중팔구 ‘링컨’이 튀어 나온다. 정답은 조지 워싱턴이다. 단 몇 초 동안 입으로 비슷한 단어를 읽기만 했는데 어느새 그 잔상이 내 머릿속을 지배하고 이성을 마비시킨다.      


새 학기가 되어 새로운 반, 새로운 선생님을 만난다. 올해는 운이 없게도 반 분위기가 영 엉망이고 선생님도 아이들에게 별 관심이 없는 분이다. “공부는 자기가 하는 거야, 분위기 따위 상관없어.” 과연 그럴까. 엘리트 직원도 느슨한 회사에 3개월만 파견 보내면 어느새 현지화되어 완전 딴사람이 되어 돌아온다.     


3.

인간의 학습효과는 놀랍도록 강력하다. ‘공부해서 하나라도 더 배워야지, 훌륭한 사람이 되고 말 거야.’ 그런 적극적인 학습의지가 없어도 누구나 매 순간 주위 환경에서 보고 들으며 저절로 배운다. 이를 거울 효과라고 부른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눈치껏 보고 배우는 능력이다.      


갓난아이는 말 배우기 특수 유치원에 보내지 않아도 모국어는 저절로 배운다. 그 누구도 각 잡고 가르친 적이 없지만 가족과 더불어 지내면서 ‘음-마, 압-빠’ 알아서 배운다. 과연 말만 배우겠는가. 아이 앞에서 펼쳐지는 모든 일상은 아이 머릿속에 녹화된 후 무한재생 반복학습되고 있다.     


4.

창의적인 생각을 갖추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조금만 새로운 사실을 접해도 금방 배우고 익숙해져 버리니 도무지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가 없다. 인간 생존을 위한 학습효과가 창의력에는 철저히 방해가 된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점점 빨리 흐른다고 느끼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일상 속 매 순간 놀라운 일들에 너무도 익숙해져 버린 결과다.     


겨우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린다고 해도 이번에는 남의 시선이 신경 쓰인다. 다들 1 더하기 1은 2라고 당연하게 말하고 있는데, 그 앞에서 “왜 꼭 2가 되어야만 하죠?” 의문을 제기하면 바보 취급 당할까 봐 너무도 두렵다. 어리석은 질문 99개를 버리더라도 딱 1개만 걸리면 대박이 터지지만 비판과 실패에 대한 불안감으로 편한 길을 선택하고 만다.     


5.

이제 겨우 위험을 감수할 각오는 되었다. 창의적인 생각만 떠오르면 된다. 가만있다고 저절로 되지는 않는다. 노력을 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 같은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창의력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부지런히 여기저기 땅을 파고 다니는 수고만 하면 된다.     


노력의 목표는 명확하다. 어떤 식으로든 내 머릿속의 전형적인 틀만 부수면 된다. 익숙한 환경에서 최대한 벗어나기만 해도 새로운 관점을 가질 많은 기회가 찾아온다. 출근길에 다른 전철역에 내려 한 정거장을 걸어가 보거나, 서점에서 엉뚱한 책을 읽어봐도 좋다. 나와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던 한 대리와 커피 한 잔 나누며 이야기해 봐도 좋겠다. 유럽여행이나 제주도 한 달 살기 외에도 방법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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