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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Mar 25. 2024

@1061 <어른스럽지 못한 어른의 행동>

@1061

<어른스럽지 못한 어른의 행동>     


1.

“당신은 어른이면서 왜 아이들하고 똑같이 굴려고 그래?”

어른이라는 말은 참 어렵다. 아이나 나나 똑같은 인간인데 왜 나한테만 유독 높은 잣대를 들이대는지 모르겠다. 나도 저 과자 먹고 싶단 말이다. 직책이 높다고 나이가 많다고 꼭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가. 나도 내 권리를 당당히 주장하고 싶다.     


2.

어른이라는 말이 일방적인 희생을 뜻하지는 않는다. 어른은 나 이외의 주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한 존재라는 의미다. 외딴섬에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처럼 천상천하 유아독존식으로 행동하면 미성숙한 아이 취급만 받는다.      


어른의 반대는 어린아이다. 아이는 주위 상황 따위 안중에도 없다. 나만 등따숩고 배부르면 다른 사람 생각은 안 한다. 내가 즐거우면 밤 12시에도 쿵쾅거리며 거실을 뛰어다닌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 과자를 쳐다보며 군침 흘리는 동생이 눈에 들어오고, 아랫집에 누군가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간다.

     

3.

어른은 자기관리 능력이 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참고 이겨낼 줄 안다. 조금 불편하고 마음에 안 들어도 인내하며 견뎌낸다. 당장 눈앞에 닥친 상황이 나에게 불리하다 싶어도 섣불리 손털고 일어나며 포기하지 않는다. 맡은 바 책임은 완수해 놓고 나중에 합리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어린아이에게 나중은 없다. 조금이라도 아니다 싶으면 그 즉시 발끈한다. 참으면 부당함에 굴복하여 패배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서로 간에 미리 약속한 일인데도 반드시 지키려는 의지가 없다. 다른 사람 사정은 내가 알 바 아니라며 나 중심으로만 행동한다.     


4.

어른은 다른 사람을 자신처럼 소중하게 대한다. 나이가 어리다고 지위가 낮다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내가 남에게 듣고 싶지 않은 말은 나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항상 공손하게 말하고 예의를 지키려고 최선을 다한다.      


어린아이는 나 아닌 남은 다 가볍게 생각한다. 욕설도 너무 쉽게 튀어나온다. 자신의 감정 변화에 따라 수시로 충동적이면서 공격적인 반응을 보인다. 본인 입맛에 맞지 않으면 투정을 부리고 짜증을 낸다. 거침없이 남을 비난하고 험담까지 마구 퍼붓는다.     


5.

시간이 흘러 나이만 먹으면 누구든 어른이 될까. 말단 직원에서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면 누구나 어른이 될까. 어른은 절대 저절로 되지 않는다. 어른의 자격을 갖추면 21살에도 어른답다는 소리를 듣고, 계속 성숙하지 못하면 80이 넘어도 나잇값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다 큰 어른도 사람마다 어린아이처럼 구는 구석이 있을 수 있다. 그 부분만 미성숙했거나 어릴 때 트라우마를 받은 흔적일 수도 있다. 스스로 돌아보면서 성장해 나가자. 내 주위에 하나같이 이상한 사람만 널려있다고 느낀다면 당신 자신의 문제일 확률이 크다. 세상 전체를 왕따시키며 내 멋에 산다고 우기기보다 남과 더불어 사이좋게 지내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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