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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Apr 25. 2024

@1084 <나는 과연 실수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1084

<나는 과연 실수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인가>     


1.

“이번 일은 제가 잘못했지만 그 동안 제가 잘한 적도 많잖아요,”

세상에 실수 안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뛰어난 사람일수록 실수 확률이 더 낮아지기는 하지만 절대 0이 될 수는 없다. 관건은 오늘의 그 실수를 바라보는 당신의 시각이다.     


2.

김대리는 실수 그 이외의 나머지 잘한 부분을 더 크게 본다. 실수 없이 잘 처리한 일이 10개 중 9개나 된다. 누군가 그 실수 1개에 대해 질책하려면 9배 만큼의 칭찬도 같이 해주어야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잘한 일에 비해 실수 비율이 훨씬 낮으니 본인은 그리 스트레스 받지도 않는다.     


부담은 언제나 그 옆 사람들의 몫이다. 나머지 다른 동료들 모두 90% 이상 완성도로 일을 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칭찬 따위 기대하지 않는다. 일 처리 제대로 해내는 역할이 기본값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김대리가 저렇게 실수에 무감각하니 나머지 사람들은 일할 맛이 안 난다. 혼자 팀성과를 다 갉아먹는다.    

 

3.

반면 이대리는 항상 실수에만 눈을 크게 뜬다. 내 사전에 실수는 없다며 항상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별 무리 없이 끝낸 일이라도 정말 최선이었는지 수시로 피드백을 한다. 틈만 나면 팀장님에게 쪼르르 달려가 이것저것 계속 질문을 퍼붓는다. 성에 안차면 인터넷으로 누군가에게 커피챗이라고 신청해서 기어이 의문점을 해결하고야 만다.     


당연히 이대리도 실수를 저지를 때가 있지만 아무도 잔소리하지 않는다. 가만 내버려두어도 혼자서 척척척 스스로 어린이다. 팀장님 역시 같은 실수 반복하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마음은 진작에 털었다. 무슨 일을 맡겨도 늘 듬직하고 믿음이 간다.     


4.

물론 실수 한 번을 용납하지 못하고 자책할 만큼 완벽주의일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김대리처럼 룰루랄라 실수를 하든 말든 신경 안 쓰는 태도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실수를 통해 한발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이면 족하다. 오늘 새로운 내용을 하나 배웠으면 또 한 뼘 자랐다는 뜻이다.     


“실수하면 당연히 배우지 않나요?”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못하다. 자신이 실수에서 배우는 사람인지 어떻게든 대충 지나치려는 사람인지 감별할 좋은 기준이 있다. 나에게는 과연 내 잘못을 바로잡아 줄 멘토가 있는지 생각해 보면 된다. 멘토의 정의는 간단명료하다. 내게 지적을 해도 기분 나쁘지 않으면 그 사람이 바로 나의 멘토다. 멘토의 안목으로 내 실수가 보완되어야 비로소 내 실력이 업그레이드 된다.     


5.

멘토는 많을수록 좋다. 업무적인 멘토, 삶의 방향에 대한 멘토, 멘탈을 바로잡아 줄 멘토, 건강을 챙겨줄 멘토까지 무한대로 늘려갈 수 있다. 멘토가 없는 사람은 살면서 실수를 하거나 사고가 날 때 어쩔 줄 모르고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다. 기댈 언덕이 없으니 단 한 방에 훅 간다. 그 동안 배움을 즐기지 않은 대가다.     


멘토는 꼭 내가 아쉬울 때만 필요한 존재가 아니다. 매년 차량 정비를 받으러 가듯 주기적으로 멘토와의 시간을 가지면 큰 문제가 생기기 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자,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지금 당신에게는 이 컵의 물이 어떻게 보이는가. 반이나 남았는가, 반이나 모자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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