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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un 17. 2024

@1121 <최선을 다했는가, 과연 정말 간절히~

@1121

<최선을 다했는가, 과연 정말 간절히 원하고 있기는 한가?>     


1.

“다른 음식점 가서 많이 드셔 보셔유, 음식 말고 다른 부분도 좀 눈여겨보시고 말이쥬.”

백종원 님이 음식점 창업 컨설팅할 때 종종 하는 말씀이다. 내 음식은 지구 최고라는 자부심에 가득 차 있으면 그 외 모든 디테일은 얄팍한 눈속임으로만 보인다.     


2.

음식점을 창업하기로 한 김사장은 마음이 바쁘다. 점포 임대하고 알바생 채용하고 이것저것 할 일이 많다. 오픈이 임박하니 사소한 일 하나하나가 전부 신경 쓰인다. 손님맞이 인사말을 어떻게 할지 조차 쉽게 결정을 못 하겠다. 다른 식당에 가보기로 한다.     


옳거니, 저렇게 하면 되겠구나. 쯧쯧쯧, 저런 응대는 너무 별로다. 지금까지 수많은 음식점을 다녔건만 한 번도 서비스에 관심 가져 본 적이 없다. ‘이 알바생은 좀 잘하네.’, ‘이 집은 손님 대접이 너무 별로군.’ 그때그때 잠시 생각해 본 경험이 전부다. 창업이 임박하여 눈에 불을 켜고 보니 다른 사람의 자잘한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눈에 박힌다.     


3.

차이는 나의 절실함이다. 내가 간절한 마음을 가지면 아무리 짧은 순간도 절대 놓치지 않는다. 눈앞의 저 상황이 바로 며칠 뒤 나의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된다. 노트 한가득 메모를 하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온다. 이대로만 하면 우리 집은 금방 대박이다.     


“아니, 인사할 때는 이렇게 좀 하라니까요.”

보고 배워온 대로 하나하나 가르쳐 보지만 알바생들이 잘 따르지 않는다. 좋은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데 왜 따르지 않는지 너무 답답하다. 당연하다. 지금 알바생 마음은 3개월 전 김사장 마인드와 똑같다. 내 일도 아닌데 간절할 이유가 없다.     


4.

“알바생이 주인의식이 없으니 문제죠, 먼저 가르쳐 달라고 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알바생 잘못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처한 입장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알바생 중에도 3개월 뒤 떡볶이 체인점 오픈하려는 직원은 사장님 지시를 열심히 따른다. 수첩에 메모해 가며 듣는다.     


예전에 ‘헝그리 정신’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라면먹고 훈련한 선수가 이를 악물고 달려 기어이 금메달을 딴다는 감동 스토리다. 물러설 곳 없이 배수진을 친 군대는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 구석에 몰린 쥐는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이판사판 고양이에게 덤빈다. 그 간절함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이다.     


5.

“선배님, 그런 복잡한 방법 말고 그냥 잘 고치는 방법만 좀 알려주세요.”

가끔 후배들이 찾아와 진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얼마나 절실한지 진심 테스트부터 한다. 성공에 대한 열망만 강하고 성공에 이르는 방법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문제다.     


*3줄 요약

○같은 경험을 해도 절실함에 따라 전혀 다르게 와닿는다.

○배수진을 치는 간절함으로 덤벼야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면 생각해 보자. 과연 나는 정말 간절히 원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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