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주도하는 방법

@소통잡화점 657

1.

"이런 일처리도 혼자 알아서 못해?"


누가 시키면 시키는 고대~로 일은 잘하는데, 조금만 변수가 생겨도 속수무책인 사람이 있다. 지금 일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굴러가는지, 그 중에 내가 맡은 업무는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 감이 없기 때문이다.


"시키는 일만 잘하면 됐지, 다른 내용까지 구태여 알아야 하나요?"


관건은 자기주도능력이 있는지 없는지에 달렸다.


2.

자기주도를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주도권을 이미 남에게 내어준 상태다. 가장 흔한 케이스는 부모에게 주도권이 넘어간 경우다. 학창시절부터 이른바 '부모주도학습'에 길들여진 사람이 의외로 많다.


어떤 친구를 사귈지, 어느 학원에 갈지, 노는 시간은 얼마로 정해야 할지 모두 부모의 타이트한 관리를 받은 그룹이다. 주로 대학이후 부모가 손을 놓는 순간,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한다.


부모가 내 대신 결정하고 선택해주지 않으니, 성인이 되어도 문득문득 중요한 일이 생길 때마다 주저한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부모까지 되었지만, 아직 부동산에서 전세계약서 쓰고 도장을 못 찍는다.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할지 말지 고민이 되어도 그냥 묵묵히 참고 버티기만 한다.


3.

"아, 그, 저... 왜 이렇게 하기로 했는지 말로는 설명을 잘 못하겠네요. 그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실은... 남들이 다 그렇게 하길래 그냥 따라한 것 같애요ㅠㅠ"


상황에 주도권을 내준 사람도 있다. 의사결정을 할때 나의 판단기준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남들 눈치만 본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곁눈질로 살피고 웬만하면 다수의 선택을 따른다.


내 결정이 없었으니 결과가 안좋아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주로 상황탓 남탓부터 한다. 스스로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바로 잡으면 될텐데, 자기 삶의 주도권이 없다보니 늘 핑계거리만 찾는다.


골프를 좋아하는 한 친구가 있다. 스코어가 평소보다 안좋으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논리적인 이유 17가지를 줄줄줄 말한다. 아침에 차가 막혀 운전을 많이 하느라 어깨가 아팠다는 말은 애교수준이다. 어제 저녁 와이프와 말다툼한 내용이 내내 신경쓰였다는 말은 너무 심하다.


4.

그럼 도대체 자기주도가 잘되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 걸까. 타고난 유전자가 다른가, 아니면 좋은 교육을 받아서 그런가. 자기주도학습을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강한 의지력이다. 무슨 수를 쓰든 해내고야 말겠다, 어떻게든 잘해내고야 말겠다는 마음이 확고하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시켜서 되는 일이 아니다. 가슴속에 시뻘건 용광로를 간직한 사람들만 이런 능력을 갖는다. 아크원자로를 가슴 한가운데 달고 인류를 구원한 그는 최후의 순간에도 명언을 남겼다. "I am IRON MAN."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신세한탄을 하거나 남탓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누구에게 물어보든, 책을 찾아보든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낸다.


5.

모처럼 자전거를 타려고 집밖에 나왔는데 마음에 안드는 일이 여러가지다. 안장이 너무 더럽고, 바퀴에 바람도 빠진 것 같으며, 부슬부슬 비까지 내리고 있다. 30분동안 혼자 투덜거리기만 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집에 들어온다.


자기주도능력이 있는 사람은 이 순간에도 다른 행동을 한다. 안장이 더러운데 옷에 묻지않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 바퀴 바람은 어디에서 넣으면 좋을까, 이 정도 빗길에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려면 어느 코스로 가면 좋을까. 머리속에 온갖 해결책 떠올리느라 정신이 없다.


6.

자기주도가 잘 안되고 있다면, 아직 내 인생의 파도를 온몸으로 맞을 준비가 안된 상태다. 내 능력에 비해 파도가 너무 강하여 눈물을 찔끔 흘리거나 회피해 버린다. 그럴 수 있다.


다만 눈물이 나더라도 고개를 숙이거나 뒤로 돌리지 말라. 앞을 보면서 당당히 고개들고 계속 나가야 한다. 고개를 숙이면 눈물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지만, 고개를 쳐들고 힘차게 달리면 맞바람에 눈물은 금새 마른다. 자기주도를 잘하는 사람은 그렇게 용기있고 당당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건자체보다 잘못된 해석으로 화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