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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Nov 14. 2024

@1224 <친절한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은?~

@1224

<친절한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은? : 가까운 사람에 대한 태도의 중요성>     


1.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처음에는 그렇게 친절히 대하다가 요새는 왜 그런 말투를 쓰는 거야.”     


사랑은 변하지 않았고 그 사람도 달라지지 않았다. 지금껏 가면 뒤에 숨겨진 본 모습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내 잘못이다.      


2.

“아니에요, 저 뿐만 아니라 친구들한테도 잘했어요. 게다가 음식점 알바생들에게도 얼마나 예의 바르게 행동했는데요.”     


이미 당신은 정답을 알고 있다. 그 사람은 처음부터 남에게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격식을 갖추어야 할 상황에서는 누구든 존중할 줄 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그 예의 바름의 범위가 핵심이다. 사회화에 성공한 사람들은 나 아닌 남에 대해 철저히 예의를 지킨다.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은 바로 그 사람과 가까운 사람에 대한 예의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에게 대하는 태도 역시 한결같은지 살펴보아야 한다. 식당에서는 예의를 잘 지키고 배우자에게는 명령조로 말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3. 

친분이 쌓이고 관계가 깊어질수록 숨겨왔던 본색이 드러난다. 이런 사람들은 평소 가족에게 막말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말해서 누구든 그 사람과 친해지기만 하면 그는 가족처럼 대하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가족처럼 스스럼없이 함부로 말이다.      


이 공식은 그 어떤 인간관계에도 모두 적용된다. 나를 대하는 저 사람의 모습이 진심인지 아닌지 애매하면 가족이나 절친을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라.     


친하다는 핑계로 유머스럽게 상대를 깎아내리고 멸시하는 농담을 일삼는다면 머지않아 내게도 그런 말투가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4.

이런 현상은 뇌과학적으로도 설명이 된다. 누군가를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뇌에서는 그를 나 자신의 일부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그 사람과 대화할 때 내 몸의 통증을 인식하는 뇌 영역이 활성화된다. 이제 상대방은 더 이상 남이 아닌 나의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뜻이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시작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 대해 강력한 통제 욕구를 느낀다. 몸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얼마나 심난하겠는가.      


나의 영역으로 들어온 상대를 타인이 아닌 ‘확장된 자아’로 인식하는 순간 상대는 이제 내 지시대로 움직여야 할 존재로 여긴다.      


예의를 갖추고 존중해야 할 남이 아니라 내가 지배해야 할 나의 손과 발이다. 내 마음대로 따르지 않으면 화가 난다.     


5.

이런 통제 패턴은 자기 존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은 바로 자기다. 당연히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지도 않는다.      


친밀도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일관된 존중의 태도를 유지하면 좋겠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조심스럽게 대하고 자기 자신도 잘 챙기는 사람이 최고다.     


*3줄 요약

○가장 가까운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다.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통제하려 들고 함부로 대하기 쉽다.

○타인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존중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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