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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도 못 챙기면서 남 걱정부터 하는 사람 : 과도한 이타심의 위험성>
1.
“저는 괜찮아요, 다른 사람들이나 도와주세요.”
39도 열이 펄펄 끓어도 이를 악물고 버틴다. 끝까지 센 척만 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픽 쓰러진다. 그 와중에 옆자리 이대리가 콧물 훌쩍이면 약국으로 달려가 비염약을 사 온다.
자기 관리도 제대로 못 하면서 남을 제대로 챙길 수 있을까.
2.
보통 사람들은 그 반대로 움직인다.
“다른 사람의 큰 고통은 외면하면서 자신의 몸에 생긴 털끝만 한 작은 아픔에 크게 반응하니, 마치 남의 일은 자신과 전혀 상관없다고 여기는 듯하다.”
맹자까지 경계할 정도다. 흔한 이기심을 극복한 그 태도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물론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그 마음은 너무도 잘 안다.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고귀한 행동이다. 다만 제 코가 석자인 와중에 남한테만 신경 쓰는 자세는 한 번쯤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도 고마운 느낌보다 부담스럽고 불편한 마음이 앞선다. 그런 자세는 남 보기에 일종의 자학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기부터 돌본 다음에 남을 챙기자.
3.
자기 몸을 챙겼으면 그다음은 자기 마음 차례다. 지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얼마나 우울한지, 얼마나 지쳐있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배달음식 주문할 때 다른 사람이 원하는 메뉴를 물어도 늘 ‘아무거나’ 타령이다. 자신이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조차 이미 다 잊었다.
마음 상태가 어떠한지 알지 못하니 주말이 되어도 어떻게 보낼지 아무 계획이 없다. 팀장님이 출근해서 일 도와달라고 하면 할 일도 없는데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늘 남의 눈치만 보고 다른 사람 감정에만 신경 쓰느라 자기 속이 만신창이가 되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런 사람이 진정으로 남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
4.
“저는 강한 사람이에요. 제가 괜찮다면 괜찮은 거예요.”
금방 확인할 방법이 있다. 몸이나 마음이 괜찮지 않은 사람은 맥락에 맞지 않는 돌발적인 반응을 자주 보인다.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불같은 화를 낸다. 비라도 내리면 맥주 한잔 앞에 두고 눈물만 펑펑 흘린다. 병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몸 여기저기 전부 쑤시고 아프다.
이렇게 자기 상태에 무지한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평소에 조심해야 한다. 어느 한순간 몸이고 마음이고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스스로도 위험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하니 남들은 더더욱 알 길이 없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을지도 모른다. 괜찮은 척하며 억지로 버티고 있지만 실은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다.
5.
“저 말고 당신은요. 괜찮아요? 정말요?”
그런 사람들에게 이런 말 한마디만 건네주어도 큰 도움이 된다. 남들을 향하고 있던 그들의 망원경을 거꾸로 돌려주는 셈이다.
일단 자신의 몸과 마음부터 찬찬히 돌아보라고 말해주자. 남들은 당신이 신경 쓰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알려주자.
*3줄 요약
◯자기 몸도 못 챙기는 사람이 남의 건강을 제대로 챙길 리 없다.
◯자기 마음도 모르는 사람이 남의 마음을 제대로 공감하기는 어렵다.
◯진정한 배려는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