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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마다 ‘같아요’는 이제 그만 : 불확실성도 확실하게 전하면 된다>
1.
“말씀하신 보고서는 목요일까지 끝날 것 같아요.”
“그럼 미팅날짜를 금요일로 잡으면 되나요?”
“그건 좀. 목요일에 끝날 것 같기는 하지만 금요일에 끝날 수도 있으니까요.”
너무도 익숙한 대화다.
김대리는 별생각 없이 ‘같아요’를 남발하는 중이고 듣는 팀장은 속이 터지고 있다.
2.
‘같다’는 말은 기본적으로 추측의 내용을 담는다. 저 멀리 보이는 사람이 누구인지 애매할 때 ‘김대리 같다’라고 쓴다.
한마디로 사실관계가 불분명할 때 그 모호함을 전하는 단어라고 보면 된다. 위의 대화에서 김대리는 ‘같아요’라는 말을 잘못 사용했다.
“억울해요, 다른 프로젝트 건도 같이 처리해야 하니 확답을 드릴 수가 없어서 그렇게 보고했는데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단, 변수가 있는 상황이라면 그 내용을 ‘확정적으로’ 전하면 된다. ‘같아요’라는 말은 빼고.
“분기보고서 작업이 덜 끝나서 확답은 드리기 어려운 데요, 대략 목요일 늦어도 금요일 중으로는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같은 말 아닌가요?”
아니다, 듣는 입장에서는 전혀 다르다.
아무 문장이나 끝에 ‘같아요’만 붙이면 상대방이 알아서 찰떡처럼 내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다고 기대하지 말라.
팀장입장에서는 ‘같아요’ 문장을 듣는 순간 ‘김대리가 업무진행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군. 언제 끝날지 감도 못 잡고 있는 듯한데.’ 그렇게 미심쩍은 느낌만 든다.
주어진 상황을 조목조목 다 따져보았지만 이런 범위 내에서 변동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면 된다. 판단이나 감정은 나의 주관이니 애매하게 둘러대지 말고 확정적으로 말하자. 내가 느끼는 그대로 최대한 단호하게 말하면 된다.
‘좋은 것 같아요.’, ‘맛있는 것 같아요.’ 같은 국적불명의 말은 이제 그만하자. 겸손도 아니고 완곡한 표현도 아니다. 그저 당신 신뢰점수만 깎아먹을 뿐이다.
4.
아직 억울해하는 눈치이니 이런 예를 하나 더 들어보겠다. 당신이 카메라 수리를 맡기고 언제 찾으러 올지 물었다.
“수요일쯤 될 것 같아요.”
목요일에 오면 확실히 찾을 수 있는지 다시 물으니 “그날은 웬만하면 될 것 같아요.” 한다. 살짝 짜증을 내자 “수요일에 될 것 같기는 한데 목요일에 끝날 것 같기도 하니 확실히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확실하지 않은 내용을 전하며 책임을 피하고 싶은 당신 마음은 잘 알겠다. 단지 ‘같아요.’가 그 상황에 적합한 솔루션이 아니라는 사실만 기억하자. 잘못하면 당신이 사실관계 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어리바리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
불확실성을 확실하게 만들라는 말이 아니다.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하자.
“수요일 또는 목요일에 끝나는데요, 부품상황이 확정되면 내일 문자로 정확히 알려 드릴게요.”
5.
‘같아요’는 필연적으로 그 앞에 ‘것’까지 끌고 나온다.
많은 전문가들이 의존명사 ‘것’은 말이든 글이든 최대한 쓰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한다. ‘것’에 ‘같아요’까지 붙으면 내용 전달력이 뚝 떨어진다.
차라리 “~라고 생각”, “~라고 예상” 같은 표현이 훨씬 좋다.
*3줄 요약
◯‘같아요’를 붙인다고 완곡한 표현이 되거나 겸손하게 들리지 않는다.
◯불확실한 상황이라면 그 불확실성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편이 낫다.
◯'같아요'와 '것'은 전달력을 떨어뜨리니 가능하면 쓰지 않는 편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