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6 <예민하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 몸이~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306

<예민하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 몸이 보내는 예민함의 메시지>


1.

“내가 예민하다고? 나처럼 무난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저런 소리 듣고도 짜증 안 나는 사람이 더 이상하지.”


예민하다는 말은 ‘섬세하다, 민감하다’라는 표현과 달리 부정적인 뉘앙스로 통하는 경우가 많다.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반응한다는 평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과연 나는 정말 예민한 사람인가, 아니면 남들의 오해인가.


2.

예민함은 생각만큼 복잡한 개념이 아니다. 누구라도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가 있다. 바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살펴보면 된다.


이유 없이 심장이 빨리 뛰거나 목덜미가 뻣뻣해지고 하루에 대변을 수차례 이상 보고 있다면 예민한 사람이 맞다.


“아닌데요, 저는 절대 예민하지 않아요. 팀장님 질책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금방 인정하는걸요.”


당신이 이성적으로 아무리 냉정을 유지하려 해도 몸은 이미 열정적인 반응을 시작했다. 자율신경의 반응은 당신 뜻대로 통제할 수가 없다. 당신 의지로 심장이 느리게 뛰게 하고 어깨근육을 이완시키면서 대변이 마렵지 않게 할 수 있을까.


3.

상황이 예민한 사람의 스위치를 건드리는 순간 몸은 즉시 전투태세에 들어간다. ‘우리 주인님 눈앞에 적이 나타나서 지금 생명의 위협을 느끼시는구나.’


온몸의 에너지를 근육에 모은다. 당장 급하지 않은 뇌세포, 소화기능은 올스톱시킨다. 이제 주인님 선택만 남았다. 맞서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예민한 사람은 말이든 행동이든 수시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자기 자신만 모른다. 남보기에는 까탈스럽게 군다고 보이겠지만 본인은 지금 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이 정도 일상적인 일을 왜 저렇게까지 위협적으로 느끼는지 잘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다. 이런 과도한 반응은 종종 상대방의 과거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4.

“이상하게 배가 자주 아파요. 배 아픈 증상 신경 쓰느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배가 아파서 예민해졌다고 생각하면 내과를 찾는다. 반대로 예민해져서 배가 아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신경정신과부터 찾는다. 여러 가지 뒤섞여 복잡하다 싶을 때는 한방을 찾는 사람도 많다.


모두 맞다. 스트레스와 몸의 이상증상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심리를 다스려도 몸이 나아지고 몸을 다스려도 심리가 안정된다. 어떤 상태인지에 따라 다르지만 예민한 사람은 둘 다 동시에 챙겨야 한다.


의료진 도움으로 몸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심리문제를 위한 규칙적인 운동이나 요가 명상 등을 병행하는 방법이 제일이다.


5.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은 그런 증상으로 오랫동안 고생했으면서도 본인이 예민하다는 사실을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


그저 장이 약하다거나 휴대폰을 많이 본 영향이라며 자신의 상태를 합리화하려고 든다.


그 증상이 6개월, 6년 계속되었다면 이제 변명은 멈출 때가 되었다.


*3줄 요약

◯예민함은 몸의 반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상태다.

◯심장박동, 소화기능, 근육긴장은 우리 마음의 상태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자신이 예민하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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