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5
<말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 : 효과적인 대화의 기술>
1.
27살 때 비행기를 처음 탔다. 나 홀로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이었다. 런던에서 기차표를 사려고 줄을 섰다.
“저는 파리 가는 기차표를 사려고 합니다. 기차 종류는 상관없고 가장 빠른 시간에 있는 노선으로 한 장 주세요.”
한글 문장을 영어로 바꾸려니 머릿속은 시작부터 막힌다.
2.
“Would you~?”, “I want to go~”
난생처음 눈앞에서 노랑머리 외국인을 만났으니 말문이 열릴 리가 없다. 그나마 알고 있던 짧은 영어조차 머릿속에서 모두 사라진다. 가만있자, 굳이 이럴 필요가 있나. 앞사람들 어떻게 말하나 한 번 들어나 보자.
“Next train to Paris, Please.”
아하, 이 한마디면 충분했다.
예의 바르게 원하는 내용을 정확히 전달했으며 상대가 알아듣기도 쉬웠다. 맙소사, 직원이 표를 건네며 영어 잘한다고 칭찬까지 해준다. 내 머릿속에서 영어 잘하는 사람은 기나긴 문장을 버터 바른 발음으로 이리저리 굴리는 모습인데 말이다.
3.
내가 머릿속에서 구성한 긴 문장은 다 필요 없었다. 오히려 의사소통을 어렵게 만드는 내용들이었다. 사실 입장 바꿔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길을 가다 파란 눈의 외국인이 “저, 잠시 말씀 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저는 존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에 처음 와서 길을 잘 모릅니다...” 바쁜 와중에 벌써 속이 터진다.
“실례합니다, 경복궁 어떻게 가요?”
누군가 그렇게 말한다면 얼마나 소통이 잘 되겠는가. 보는 사람마다 “한국말 정말 잘하시네요.” 엄지척한다.
바로 이 부분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소통의 핵심 포인트다.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강조하며 간단명료하게 말하기.
4.
이러한 소통의 원리가 외국어에만 적용되지는 않는다. 한국말로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다.
“저, 팀장님. 지금 잠시 시간 괜찮으신가요. 바쁘실 텐데 너무 죄송합니다. 다음 주까지 제출할 기획안의 도입부 아이디어 때문에 조언을 구하려고 하는데요...” 잘못하면 팀장님 숨 넘어간다.
“지금 3분 시간 되시나요? 기획안 도입부 아이디어 좀 여쭤보려고요.”
핵심위주로 빠르게 치고 들어가면 소통이 훨씬 빠르고 정확해진다. 상대방은 당신 의도를 즉시 파악하고 응답한다. “지금은 곤란하고 30분뒤에.”, “네, 그럼 4시 10분에 다시 오겠습니다.” 핑퐁핑퐁 순식간에 대화가 끝난다.
5.
할머니 환자 한 분이 떠오른다. 약 쓰면 금방 낫겠다고 설명했다.
“우리 아들이 학교 때부터 모범생이었어요.”
갑자기 아들이야기를 왜? 20분을 참고 들었다.
그 아들이 대기업에서 과로하고 입원한 상태라 본인 약 쓰기 미안스러우니 퇴원한 뒤 다시 오시겠다는 말씀이었다. 다음에는 조금만 짧게 해주셔요.
*3줄 요약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핵심위주로 전달해야 소통이 잘 된다.
◯상대방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단명료한 표현을 해야 말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핵심 위주로 전달하면 소통의 질과 효율이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