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9 <내 가시를 깎아내야 사람들이 다가온다~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349

<내 가시를 깎아내야 사람들이 다가온다 : 상처받은 고슴도치의 비애>


1.

“왜 자꾸 사람들이 나를 피할까? 나는 그냥 솔직하게 말하는 건데.”


고슴도치는 자신의 가시를 보지 못한다. 남들이 다가오려다 움찔하고 물러서지만 자신의 가시 때문이라고는 상상도 못 한다.


오히려 다들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구느냐며 혼자 답답해한다.


2.

아침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 고슴도치 한 마리가 탔다고 가정해 보자. 여기저기서 비명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고슴도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별 신경도 안 쓴다.


‘오늘따라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보네.’

자신이 정상이며 이상한 사람은 그들 전부다.


“오늘 또 늦게 왔어? 너는 시간관념이 없어서 문제야. 남 배려도 좀 하고 살자.”

가시 돋친 말을 습관처럼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고 한 판 붙자는 말투도 아니다. 너무도 평온한 표정으로 나긋나긋하게 말한다.


참다못해 욱해서 한 마디 던진다. 전부 사실만 말했는데 왜 화를 내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3.

말로 상처 주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과거에 많이 아팠던 경험이 있다. 누군가에게 무시당하고 상처받은 기억이 쌓이면서 자기도 모르게 방어막이 생겼다.


더 이상 당하고만 살지는 않겠다며 뾰족한 가시를 장착하고 거북선이 되었다. 이제 남이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겠지.


문제는 그 가시가 보호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상처받지 않으려고 만든 방어기제가 졸지에 다른 사람들을 위협하는 공격무기가 되어 버린다.


가시에는 신경이 없으니 남을 찔러도 본인은 그 사실조차 느끼지 못한다. 그저 별말하지도 않았는데 상대방이 과민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4.

물론 그 사람의 과거도 안쓰럽다.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스토리가 숨어있다. 세상의 모진 비바람을 온몸으로 맞아가며 점점 고슴도치가 되어왔다.


가시 하나하나가 모두 아픈 경험의 결과물이다. 그때그때 가시로 급한 불은 껐지만 동시에 인간관계 자체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자신이 고슴도치인지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주위 사람들의 표정과 거리를 관찰해 보면 된다. 내가 말할 때마다 상대방 얼굴이 굳어지고 연락도 없이 나를 멀리한다면 이미 내 가시가 상대를 찌르고 있다는 신호다.

처음에는 참아보지만 어느 순간 나를 외면하기 시작한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다들 대화를 피한다.

5.

이제 성숙해져 자신을 돌볼 여유가 생겼다면 가시부터 손을 보자. 남에게 조금만 더 따뜻하게 대하자.

금방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혹시 지금 이 말이 기분 나쁘지는 않았어?”

상대를 배려하는 말 한마디부터 시작하면 된다.


*3줄 요약

◯과거의 상처로 생긴 방어기제가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준다.

◯내가 고슴도치인지 알려면 주변 사람들의 표정과 거리감부터 관찰해 보자.

◯성숙해진 뒤에는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한 말부터 시작하며 가시를 깎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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