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1 <똥 묻은 개와 겨 묻은 개의 현명한 소통~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351

<똥 묻은 개와 겨 묻은 개의 현명한 소통 : 선의의 조언을 서로 주고받는다면?>


1.

“어휴, 빨리 가서 얼굴부터 씻어야겠네.”


두 사람이 함께 굴뚝 청소를 끝냈다. 공교롭게도 한 명 얼굴에는 그을음이 잔뜩 묻었고 다른 사람은 얼굴이 새하얗다.


과연 누가 얼굴을 씻을까.


2.

답은 의외다. 얼굴 깨끗한 사람이 씻으러 간다. 서로 상대방 얼굴을 보며 자신의 상태를 추측하니 이런 결과가 나온다. 각자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하므로 어쩔 수 없다.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상대방 얼굴 상태가 어떠한지 서로 친절하게 말해주면 어떨까.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있다. 자신도 문제가 있으면서 감히 남의 허물을 지적한다는 뜻이다.


이 문장에서 ‘나무란다’를 ‘알려준다’로 바꾸면 전혀 새로운 교훈으로 바뀐다. 내게 어떤 문제가 있든 상관없이 내 눈에 보이는 다른 사람의 지저분한 구석을 알려주면 얼마나 아름다운가. 서로의 도움으로 모두 다 깨끗해질 수 있다.


3.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제 아무리 잘난 사람도 부족한 점은 있기 마련이다. 다만 중이 제 머리 깎기 어렵다고 하듯 자신의 결점을 스스로 찾아내기는 무척 어렵다.


다른 사람의 관점을 잠시 빌리면 너무 쉽게 해결된다. 단, 고치고 나아지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된다.


“제가 잘못했다고요? 그러는 댁은 얼마나 잘하시길래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화법이다. 어디 감히 나에게 지적질이냐며 눈에 쌍심지 켜고 당장 반격에 나선다. 말투, 단어, 표정, 목소리크기 등에서 기어이 흠을 찾아 상대방이 말하는 방식을 공격하기도 한다. 어떻게든 기어이 상대에게 흠집을 내고야 만다.


4.

이런 행동은 자존감과 연결된다. 나의 그런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는 ‘팩트’이지만, 남의 입을 통해 듣는 순간 창피하고 부끄럽게 여긴다.


순간 자존심이 팍 상한다. 어떻게든 자기를 방어하려는 마음이 든다. 그냥 상대방을 들이받으면 제일 간단하겠다. 상대 앞에서 구차해질 필요도 없으니 더 좋다.


어떤 사람은 화를 내기도 한다. 또는 싸늘한 표정으로 침묵하며 대화 자체를 거부한다. 상대 자체를 무시하겠다는 심산이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 상대가 알려준 나의 결점을 인정하지 않고 역공격을 하거나 상대를 무시한다고 해서 나의 그 문제가 저절로 사라질까. 상대방은 정말 사실도 아닌 일을 꾸며서 억지로 나를 괴롭히려고 그런 말을 했을까.


5.

“옷에 김치국물 튀었는데요? 알바생한테 퐁퐁 좀 묻혀달라고 해서 얼른 문지르세요.”


동료와 식사하면서 당신이 선의로 건네는 그 한마디와 똑같다. 그 사람을 위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별로 친하지 않아도 그렇게 알려주지 않는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남의 조언도 딱 그런 마음으로 접수하면 어떨까.


*3줄 요약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자신의 결점을 스스로 발견하기는 무척 어렵다.

◯남의 지적을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도움의 손길로 여겨보자.

◯남의 조언을 겸손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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