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2
<내 탓일까 네 탓일까 : 말 안 통하는 사람들이 놓치는 한 가지>
1.
“왜 그렇게 사람 말을 못 알아듣는 거예요.”
커피전문점에서 알바생이 주문받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옆에서 듣기에도 손님 억양이 너무 강하다. 서울사람이 저 정도 사투리 알아듣기는 힘들 만도 하다.
손님은 한사코 알바생 잘못으로 몰아붙인다.
2.
소통은 사람과 사람이 한다. 소통이 잘 안 된다면 원인은 이쪽 아니면 저쪽 또는 양쪽 모두다. 아주 간단한 논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무조건 나 아닌 상대에게 불통의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말투나 표현력은 모두 지극히 정상인데 상대방이 평균이하라며 답답해한다.
상대방도 당신에 대해 똑같이 생각하는 중이다. 너무 당연하다. 둘 다 서로 상대방 원망만 하고 있으니 30분이 지나도록 평행선만 달린다.
이쯤되니 소통의 문제가 말싸움으로 번질 지경이다. 이런 일이 생기면 제삼자가 끼어들어도 해결은 어렵다. 잘잘못에 대한 판단은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3.
“다른 사람들은 내가 말하면 잘만 알아듣는데 왜 당신만 못 알아듣냐고요.”
정말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실은 당신이 말할 때 발음이 샌다거나 문장구조가 앞뒤로 매끄럽지 않을 때가 있다. 평소에는 다들 당신 말에 그다지 관심이 없으니 적당히 흘려들으며 가만히 있을 뿐이다. 다 알아듣고 이해한 상황이 아니다.
만약 알바생이 주문받을 때처럼 중요하게 소통해야 하는 순간이 되면 상대는 대충 넘어갈 수가 없다. 돈문제 같은 중요한 의사결정이 걸려 있으니 확실히 알아들을 때까지 묻고 또 묻는다.
그렇게 여러 번 질문받고 짜증이 나면 마치 그 알바생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몰아붙인다. 자신은 아무 잘못 없다는 듯 팔짱 끼고 도도하게 쳐다본다.
4.
불통의 책임은 항상 양쪽 모두에게 있다.
말하는 사람은 상대입장을 고려하여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야 하고, 듣는 사람은 상대방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느 한쪽, 또는 양쪽 모두가 소통에 진심으로 임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기 쉽다. 소통이 안 되는 이유를 모조리 상대 탓으로만 떠넘기는 사람은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도 비슷한 트러블을 반복해서 겪는다.
늘 남들을 문제의 원흉으로 생각하며 본인 스스로에 대해서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결과다. 그가 ‘내 잘못’이라고 하는지, ‘저 사람 잘못’으로 말하는지만 봐도 미래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5.
“제 사투리가 너무 심하죠?
알아듣기 힘드시게 해서 죄송하네요.”
“아뇨, 제가 더 잘 들었어야 했는데 죄송해요.
여기 종이에 다시 좀 적어서 보여 주셔요.”
실은 그 알바생도 오늘따라 손님이 많아서 지친 바람에 살짝 건성으로 대화하고 있었다. 손님이 먼저 ‘내 탓이오’ 하니 알바생도 냉큼 사과한다.
소통의 고수는 상대방 탓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3줄 요약
◯소통이 안 되면 서로 상대방 탓만 하지만 실제로는 양쪽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평소 대충 들어주던 사람들도 중요한 순간에는 정확한 소통을 요구한다.
◯소통 능력자는 상대를 탓하는 대신 먼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