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잡화점 839
<왜 내 선택은 계속 틀리는 걸까>
1.
“블로그 볼 때는 정말 맛있어 보였는데, 맛이 이럴 줄이야. 정말 미안해.”
기세등등 온식구를 끌고 갔는데 면목이 없다. 다들 괜찮다고는 하지만 내가 먹어봐도 영 아니다. 가격마저 너무 비싸니 더 속이 쓰리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런 실수가 처음도 아니다.
2.
잘못된 선택을 하는 사람은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는 맛집 실수였고, 지난번에는 여행지 결정이 문제였다. 아이템만 다를 뿐, 혹했다가 대실망하는 유형은 똑같다.
이 집 주인이 블로그에 거짓말을 쓴 적도 없고, 메뉴판을 일부러 숨기지도 않았다. 모든 정보를 떡하니 공개했지만 콩깍지에 가려 내가 못 봤을 뿐이다. 조금만 주의 깊게 살폈으면 얼마든지 지뢰밭을 피해갈 수 있었는데, 발을 내딛는 족족 폭탄이 터지고 만다.
3.
이번 선택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그 이후에 복기를 잘해야 한다. 블로그의 어떤 컷에서 내 눈이 멀었는지 그 포인트를 돌아봐야 한다. 수많은 마케터들은 그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려고 밤을 새고, 소비자는 그 손길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쓴다.
시험이 끝나고 홀가분한 바로 그 순간, 틀린 문제를 빨리 복습해야 한다. 선생님의 잔인한 오답설계에 넘어가 엉뚱한 답을 골랐다면, 적어도 다음 시험에서는 같은 웅덩이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한번 틀린 문제를 다시 펼치면, 정말 꼴도 보기 싫다. 그래도 봐야 한다. 기껏 힘들게 산을 올라가 놓고 “어? 지난 번에 잘못 올라간 그 산이네?” 하면 얼마나 허무한가.
4.
뻔히 알면서도 속아 넘어가는 이유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선택을 힘들어해서 그렇다. 누군가 일방적으로 지시해주고 무념무상 그대로 따라하는 편이 제일 속 편하다. 결정은 책임이 뒤따르기 마련이니, 그런 부담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다.
누가 대신 선택해 주면 안 되나 하던 차에, 쌈박한 홍보문구가 비수처럼 날아와 박힌다. 지금까지 당신이 먹은 닭은 닭이 아니었다니.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하고 싶은 오기가 발동한다. 딱 거기서 멈추었어야 하는데 말이다.
5.
내가 가진 잘못된 선입견을 없애야 같은 실수를 막을 수 있다. 잘 생기고 예쁜 사람 말은 다 맞다고 생각했는데, 외모는 팩트여부와 상관이 없더라 깨달아야 한다. 비싼 와인은 무조건 맛있는 줄 알았는데, 가격과 맛은 전혀 별개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선입견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았다. 척 떠오르는 그 느낌이 나름의 경험과 노하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극복하기가 더 어렵다. 살면서 겪는 상황 중에, 모든 조건이 완벽히 똑같은 경우는 절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조금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늘 하나하나 살피고 챙기는 습관을 가져야 실수를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