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잡화점 841 <선택하기전 고려해야 할 3가지>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소통잡화점 841

<선택하기전 고려해야 할 3가지>


1.

“앗, 신상이 너무 싸게 나왔는데? 이건 사야해!!”

1분전까지 대문을 박차고 금방이라도 달려 나갈 기세였지만, 현관문 앞에서 급브레이크 잡고 잠시 진정한다.

백화점가서 지르고 나면, 분명 내일 아침 후회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그래도 인간적으로 너무 싸게 나왔는데 어떡하면 좋을까.


2.

합리적인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최소한 이 세 가지 만이라도 챙겨보자. 적어도 큰 실수는 막을 수 있다. 첫 번째, 나의 정보력은 완벽한지 잠시 돌아보자. 내가 사려는 그 지갑이 원래 얼마이고, 인터넷에서는 얼마까지 살 수 있으며, 중고는 얼마에 거래되고 있는지 정확히 검색해 보았는가.


만일 최근 한두달새 가격이 뚝뚝 떨어지는 중이라면, 지금 가격은 최저가가 아니다. 홈쇼핑 화면에는 매진임박 표시가 계속 깜박거리지만, 그저 내 마음을 흔들기 위한 눈속임일 뿐이다. 누군가 나에게 선택지를 내밀 때, 본인 이익과 상관없이 나를 위하는 경우는 없다. 부모님이 나에게 제안하는 경우만 빼고 말이다.


3.

두 번째, 이 선택으로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와 기회비용을 따져보자. 이번 달 비상금을 이 지갑에 몽땅 털어 넣고 나면, 3개월간 개인PT는 스톱해야 한다. 정말 혼자 운동할 자신이 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또는 큰맘 먹고 지갑을 지르고 난 뒤, 여름휴가지를 일본에서 국내로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오랜만에 가족끼리 해외여행 가기로 의기투합 했는데, 내 지갑을 위해 다른 핑계를 대고 변경해도 괜찮을까. 지갑이 주는 만족감과 가족끼리 좋은 시간을 보내는 행복감, 그 사이에서 저울질을 잘 해야 한다.


4.

세 번째, 근본적으로 지금 꼭 선택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1번이 좋은지 2번이 좋은지 물으면, 누구나 둘 중 한 가지를 잘 고르려고 머리를 쥐어 뜯는다. 실은 한가지 옵션이 더 있다. 아무 선택을 하지 않고 그냥 통과할 수도 있다. 처음부터 할인판매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처럼, 그냥 지나치면 된다.


선택의 순간에 두 가지 모두 마음에 안 들때도 많다. 마음에 차지도 않는데 마지못해 51 대 49 선택을 할 필요는 없다. 꼭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아닌데도, 상대가 다그치면 엉겁결에 손이 나간다. 압박을 느낄수록 한발 물러서서 차분히 돌아봐야 한다. 내가 가진 돈을 지갑에 쓸지 일본여행에 쓸지, 둘중에 하나를 꼭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고수익 적금에 묶어놓으면 돈이 굳고 이자까지 생긴다.


5.

선택은 항상 어렵다. 한 가지 길을 고르고 나면, 나중에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그렇다. 내가 고른 길을 걸으며 진흙탕에 덤불 숲까지 만나면, 다른 길 생각에 한숨만 푹푹이다.


큰맘 먹고 다시 돌아가 반대편 길로 가 보면 확인이 될까. 아까 선택의 순간과 지금은 조건자체가 달라졌다. 객관적으로 같은 선택상황이 아니다. 한마디로 내 선택이 옳았는지 틀렸는지 검증할 방법은 절대 없다는 말이다. 옳은 길을 선택하려고 고민하기보다, 내가 선택한 쪽을 옳은 길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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