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1 <수동적 이별을 능동적 작별로 바꾸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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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적 이별을 능동적 작별로 바꾸려면>


1.

“너는... 미정이 소식 못 들었구나. 작년에 사고가 있었잖아.”


밤사이 안녕이라더니. 일상이 바빠 절친과 한동안 연락을 못하고 지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황망한 소식을 듣는다. 예상치 못한 이별이 찾아왔다.


큰 충격에 휩싸인다.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한다.


2.

감정적인 부분도 능동과 수동의 관점이 있다. 오래된 연인이 길거리에서 큰소리로 잘잘못을 따지며 싸우다 헤어지면 서로 후회도 없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헤어지는 과정이 ‘작별’이다.


반면 ‘이별’도 있다. 이별은 철저히 수동적인 경험이다. 내 감정을 추스르거나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틈도 없이 순식간에 통보를 받고 끝이다. 대표적인 예가 ‘잠수이별’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내 번호를 차단하고 연락도 무시한다. 하루아침에 소리 소문 없이 그가 내 곁에서 증발해 버렸다. 화가 나기는커녕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납득조차 할 수 없다.


이렇게 예기치 않게 들이닥치는 감정의 파도는 극복하기도 힘들다. 패닉상태에 빠진다. 시간이 흐르면 다 잊어버리겠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견딘다. 그렇게 상처받은 마음을 안고 있으면 나머지 인간관계까지 훼손된다.


3.

그럼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이별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이별이 갑자기 다가온다고 한발 물러서며 움츠리지 말라. 두 팔 벌려 그 아픔을 수긍하고 충분히 애도하는 과정을 거치자. 그래야 자연스럽게 지나간다.


능동적으로 작별을 마치면 어느새 그 슬픔이 내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화석이 된다. 이제부터 그 이별은 나의 일부다. 아무 때나 불쑥불쑥 고개를 들어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이를 ‘의미 만들기(Meaning-making)’ 과정이라고 부른다. 통제할 수 없이 일방적으로 강요받은 그 상황을 내 힘으로 재해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미 벌어진 사건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 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어본다. 앞으로 어떻게 반응할까 따져보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통제력도 회복한다.


4.

이런 패턴은 연애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 프로 선수가 팀 내부사정으로 어느 날 갑자기 트레이드 소식을 듣는다. 오늘 이 팀 소속으로 경기를 마쳤는데 내일부터는 저 팀 선수란다.


‘이별’의 측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선수는 이 트레이드를 감당하지 못한다. ‘내가 뭘 잘못했지?’, ‘지난번에 그 골을 못 넣어서 이렇게 되었을까?’ 대부분 자책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스포츠든 직장이든 프로의 세계는 나름의 규칙대로 굴러갈 뿐이다. 당신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이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성장의 재료로 삼으면 그만이다.


“이전 직장에서 상사로 있던 김팀장님이... 이젠 팀장도 아니지, 그 김 씨가 말이야...”

갑작스럽게 해고를 당한 뒤 새로운 회사로 옮겼지만 3년째 전 직장 동료들만 비난하고 있다. 아직 작별을 하지 못한 탓이다.


5.

이별의 그늘에 갇혀 있으면 당신은 계속 피해자 신세다.


누군가 나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가더라도 그 관계는 반드시 내 손으로 끝내야 한다.


내 의지와 선택으로 당당하게 마침표를 찍어야 비로소 작별이 완성된다.


*3줄 요약

◯이별은 수동적인 통보이고 작별은 능동적인 선택이다.

◯이별의 상처는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그 관계를 끝내는 마지막은 반드시 내 의지와 선택에 의한 마침표이어야 한다.



p.s)

손흥민선수, 새로운 팀에서도 늘 행복하게 축구하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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