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5 <정직과 솔직의 차이 : 속이지 않기 VS~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445

<정직과 솔직의 차이 : 속이지 않기 VS 숨기지 않기>


1.

“며칠 전 저 사람이 전 애인 만날 때 너하고 눈이 마주쳤다면서. 왜 나한테 말을 안 해준 거야? 설마 나를 속인 거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나는 정직한 사람이라고. 네가 묻지 않았으니 가만히 있었을 뿐이야.”


본인은 정직하다고 말하는데 상대는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정직’과 ‘솔직’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뉘앙스가 전혀 다르다.


2.

두 단어에 다 ‘곧을 직’이라는 한자가 들어있다 보니 모두 올바른 행동과 관계가 있다. 핵심은 그 ‘곧음’이 어디에 적용되는지에 달려있다.


‘정직’은 사실관계에 대해 올바름을 추구한다. 그가 전 애인과 만나는 장면을 목격하고도 절대 그런 적 없다며 거짓을 말하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정직은 ‘속이지 않는 행동’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에 충실한 태도다.


다만 남 일에 끼어들기 싫을 때 자신이 아는 사실에 침묵할 수는 있다. 사실을 왜곡하지는 않지만 말하지 않을 권리는 챙긴다.


3.

반면 ‘솔직’은 자기 마음에 대해 당당함을 추구한다.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그 생각을 반드시 상대에게 전하려고 애쓴다. 입을 다물면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마디로 솔직은 ‘숨기지 않는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음속 생각이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심지어 상대가 먼저 물어보지 않았지만 먼저 털어놓기까지 한다. 침묵하며 가만히 있기만 해도 마음이 불편해서 견딜 수가 없다. 감추지 않고 모두 다 보여주는 태도다.


정리하면 정직은 사건 자체의 객관적 사실에 집중하고, 솔직은 본인이 느끼는 진솔한 마음에 우선순위를 둔다.


4.

정직한 사람은 언제든 진실을 숨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자. 그는 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거나 또는 당신이 모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할 때 입을 다물기도 한다.


솔직한 사람은 언제든 팩폭을 날릴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자. 그는 알고 있는 내용과 자신의 느낌을 언제든 투명하게 전하려고 하고 이후의 판단은 상대방 몫이라고 여긴다.


정직한 사람의 선택적 침묵은 상대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잘 알지만 무슨 중요한 메시지를 숨기고 있지는 않을지 자꾸 의심하게 된다.


솔직한 사람의 직설적인 태도는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모두 맞는 말이라는 사실은 잘 알지만 그런 멘트를 감당할 준비가 안된 상태라면 불편하게 느낀다.


5.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차라리 거짓말을 할까요?”

설마 그럴 리가. 두 가지를 모두 갖추되 균형을 유지하면 된다.


정직한 태도를 보이되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되면 숨기지 말고 드러내자. 솔직한 자세를 유지하되 상대방 심리와 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배려하면서 표현하자.


거짓말한 적은 없다는 말도, 솔직한 성격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도 모두 문제가 있다. 진실을 말하되 상대를 배려하는 패턴이 중요하다.


*3줄 요약

◯정직은 속이지 않는 행동이고, 솔직은 숨기지 않는 태도다.

◯정직함의 선택적 침묵은 불안을, 솔직함의 무분별한 팩폭은 상처를 줄 수 있다.

◯진실을 말하되 상대를 배려하는 균형 잡힌 태도가 중요하다.



카드뉴스250603_yellow.png


작가의 이전글@1444 <매일 입는 흰 옷은 더러워져도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