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0 <말끝을 흐리는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사실>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480

<말끝을 흐리는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사실>


1.

“지금 당장 필요하지는 않은데...”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빌려준 물건 마음 놓고 충분히 쓰라는 말인가. 아니면 곧 쓰게 될지도 모르니 며칠 내로 돌려 달라는 말인가.


습관적으로 말 끝을 흐리는 사람과 대화하면 사리가 한 개씩 생긴다.


2.

문장을 확실하게 마무리 짓지 않고 대충 마무리하는 습관은 소통과정에 매우 치명적이다. 별생각 없이 하는 말버릇이라고 여길지 몰라도 듣는 사람에게는 영 별로다.


첫째, 자신감 이슈.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정리해서 말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비친다.

매사에 당당하지 못하고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면서 줏대 없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아무리 지식이 많고 똑똑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말하면 전혀 신뢰할 수 없다. ‘정말 저 사람 말을 믿어도 될까?’

3.

둘째, 배려심 이슈. 마무리 짓지 않은 나머지 문장을 알아서 추측해 보라는 의도로 느껴진다.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고 말하면 될 일인데 굳이 애매하게 말을 흐린다. 마치 본인은 싫은 소리 하지 않을 테니 상대가 알아서 잘 판단하라고 시험하는 듯하다.


셋째, 책임회피 이슈. 결정을 회피하고 도망 다니는 사람으로 낙인찍힌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자신은 그렇게 말한 적 없다고 발뺌할 기세다.


결정권을 가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말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정말 피곤하다.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대략 난감하다.


4.

말투 자체로도 큰 문제가 있다. “않은데.”는 어디까지나 반말이다. 문장 마지막 단어로 이렇게 쓰면 대놓고 막말하는 투가 된다.


문장 중간에 반말을 섞어 쓰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다. “지하철을 탔어, 시청에 내렸어, 약속장소에 갔어, 그랬더니 그 사람이 거기 계시더라고요.”


문장 끝을 평서문으로 흐려 버리면 딱 저런 투로 들린다. 친구끼리 대화할 때나 쓰는 말이 된다.

상대방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갑자기 왜 말을 놓지? 나를 만만하게 보나? 나보다 나이 많다고 갑질하나?

5.

말도 습관이다.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렇다고 정확하게 전달하면 그만이다.


“지금 당장 필요하지는 않지만 곧 쓰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일단 더 쓰시고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드릴게요.”

상황이 난처하다고 해서 말까지 적당히 얼버무리면 곤란하다. 심지어 사과를 해야 할 상황이라도 말 자체를 정확히 구사해야 그 진심이 잘 전달된다.


*3줄 요약

◯말끝을 흐리는 습관은 자신감 부족, 배려심 문제, 책임회피 같은 안 좋은 인상을 준다.

◯‘~인데’ 같은 표현으로 문장 끝을 흐리면 자칫 반말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상황이 애매해도 정확한 문장으로 표현해야 진심이 제대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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