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6 <평온한 일상일수록 점검이 필요하다>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1506

<평온한 일상일수록 점검이 필요하다>


1.

“어휴, 말도 마세요. 거래처 클레임이 들어와서 요 며칠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갑자기 특별한 일이 생겨 바빠졌다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이렇게 큰 난리가 나기 전에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일은 아니었을까. 한 달 전 담당자가 살짝 불편한 표정을 지었을 때 한마디만 물어봤더라면.


2.

가만 생각해 보면 건강검진받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지금 머리가 아프고 배가 욱신거리는데도 검진 날짜 2주 남았으니 그때 체크해야지 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건강검진은 내가 모르는 잠재적 위험요소를 찾기 위한 조치다. 어디 아픈 곳은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피를 뽑고 엑스레이를 찍는다.


“아니,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병원에 안 오셨어요?”

드라마 주인공이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을 때 등장하는 단골멘트다.


문제가 생긴 뒤에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대신 평소에 잘 점검하고 관리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느 날 갑자기 천재지변처럼 일어나는 사고는 거의 없다.


3.

“우리 사무실은 정말 분위기 좋아요. 얼굴 붉히는 일이 거의 없어요.”

“우리 집은 가족끼리 싫은 소리 한 번을 안 해요.”


싸우지 않고 논쟁도 없는 평온한 하루하루가 과연 최상일까.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사람들이 모여 조직을 이루고 지낼 때 완벽하게 의견이 일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겉보기에는 다들 웃으며 조용히 지내지만 가면 뒤로는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팀장은 김대리에게 조언을 하려다 ‘에이’하며 참는다. 김대리는 팀장님에게 불만을 꺼내려다 역시 입을 다물고 만다. 아내는 남편에게, 아들은 엄마에게 모두 인내의 먹이사슬에 얽혀 있다. 이 침묵의 대가는 생각보다 무시무시하다.


4.

“왜 무슨 일 한 번 생기면 그렇게 수습이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너무 당연하다. 그 사건의 뒤에는 그동안 쌓여온 수많은 원한과 불만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큰 사고 없이 지나친다고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 관계가 좋아서가 아니라 서로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 중일 수도 있다. 그 인내의 댐에 금이 가기 시작했는데도 눈치채지 못하면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져 버린다.


싫은 소리는 하기도 듣기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있다. 언뜻 마음 편하게 지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런 사람의 인간관계와 업무는 한 번 터지면 대형사고로 번지기 쉽다. 수습하기 어려울 때가 많으니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5.

“요즘 일하시면서 곤란한 점은 없으세요?”

“당신은 나한테 부탁하고 싶은 말 없어?”


요즘 하루하루가 너무 평온하다면 사소한 점검장치를 만들어 보자. 업무 프로세스를 꼼꼼히 살피고 별일이 없어도 거래처 담당자와 밥이라도 자주 먹자. 그러다 보면 작은 불만이나 애로사항 같은 미세한 소음이 얻어걸린다.


“나는 워낙 뛰어나니까 당연히 내 주위는 언제나 조용할 수밖에.”

그렇게 오만한 착각에 빠지지 말고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의 말을 먼저 건네자.

“감사합니다, 덕분에 오늘도 무사히 보냈네요.”


*3줄 요약

◯평소에 쌓인 작은 불만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평온한 관계일수록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점검해야 한다.

◯당신의 평온한 일상은 누군가의 인내 덕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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