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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스런 후후작가 Jul 05. 2024

닥수를 해야 입시에 성공합니다.

닥치고 수학하세요.

입시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단어.

'닥수'

처음 들었을때 무슨 뜻인지 몰라서 고개를 갸우뚱 했었다. 닥수는 = 닥치고 수학 의 준말이다.

세상해. 닥수라니! 너무 와닿는 워딩이다.

'넌 공부하라면 말이 너무 많아 닥치고 수학숙제나 해.' 내가 밤마다 열렬히 외치고 있는 말이지 않은가? 전국의 맹모 엄마들이 여기저기 닥수를 외치고 있을것이다.

  사실 수학성적이 입시를 좌우해서 닥수라는 말이 생겼겠지만 입시는 이미 상위권애들이 노나먹을것 같고. 메이저리그가 아니라고 안할 수 없으니 우리집도 선수 등판을 꿈꾸며 닥수를 외치고 있다.

  우리집 아이는 오늘도 그 유명한 닥수를 하러 학원에 갔고 즐겁게 돌아왔다. 왜 집에 들어서며 즐거울까?  내가 아는 공부란? 하기싫고 놀고 싶은 나태한 나와 VS 할 것들 사이에서 열렬한 전쟁을 치루며 녹초가 되어야 정상인데 말이다.



"엄마, 설곤약 알아? 설곤약? 연우랑 설곤약 사 먹었어."

야! 너 당뇨위험군이라고 엄마가 간식도 안주는데 이게 돌았나 싶다.

"그런거 먹지 말랬잖아. 몸에 안좋고 칼로리 장난 아니지?"

"아냐 칼로리 낮아 곤약이잖아. 그리고 600원 밖에 안해. 연우가 사줬어."




  와... 자랑이다. 왜 이것들은 탕후루 부터 시작해서 마라탕 설곤약까지 중국 음식들이라면 사족을 못쓰냐. 자극적인 그 맛이 땡기는지 주말만 되면 마라마라거리는데 가끔 마약으로 잘못들린다.

"아 한입먹으면 매운맛이 으흐흐흐 난 보라색 향라맛 먹었는데도 매웠어. 연우는 매운 마라맛 먹었어. 우리 둘다 입술 부르텄어. 키키킥."



  닥수의 부작용인가? 이것들이 쌍으로 난리네. 아... 친구 없는 학원 없나? 어딜가든 배워오라는 공부는 안하고 결국 인간관계만 늘리고 오니 두통이 밀려온다.

"향라인지 마라인지 그런거 왜먹어? 중국인이냐? 이밤에 먹지말랬잖아. 너 용돈 안줄꺼야."

"어! 어떻게 알았어? 연우 중국에서 살다왔데. 고향의 음식이 그리웠나보지."

그냥 한말인데 뭐이래;;; 중국에서 살다와서 그 맛이 그리웠다는데 넌 왜 동참하니? 아직도 손끝에서 설곤약 맛이 난다면서 쪽쪽 빨아댄다. 아 진심 the 럽.



  애들먹는 설곤약 마라맛에 대체 뭘 넣은건지 애가 기분이 붕떠서 연신 웃고 다닌다. 식품 성분이 심히 의심되는 바이다. 인터넷으로 찾아봤더니 정말 넓적 곤약면에다가 여러가지 중국 향신료를 버무려 파는 간식이란다. 아 별... 그런것 좀 먹지말지.

  나 어릴때 불량식품은 옥수수 튀긴 논두렁 밭두렁, 얇은 빨대를 양손으로 비비면 쏘옥 내용물이 나오는 아폴로, 건빵, 설탕 씹히는 보름달!빵 이런거였는데 말이다. 인간이 닥수하라고 학원 보내놨더니 간식쇼핑만 하고 온 것 같다.



"숙제 마무리 많이 했어? 설마 너 또 놀고만 온거 아냐?"

"아냐 많이 했어. 나 좀만 쉬었다가 바로 숙제할께." 이제 얘도 뭔가 불리해진다 싶으면 바로 발뺀다. 스킬이 좀 늘었다. 남들은 수학을 2개 3개씩 다니는데 뭐가 되려고 저렇게 뺀질 데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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