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수많은 수술 항암 어떻게 이겨냈어?
비결이 뭐야?
나 지금 마음이 너무 힘들어.
비결 알려줄까?
나도 사실 죽도록 힘들었지.
눈 떠있는 시간은 계속 울렁거리고 토하고
잘 먹지 못하는데 억지로 걷기는 해야겠고
차가운 공기가 닿으면 항암제 성분 때문에 찌릿하고
약이 독해서 20시간 넘게 누워있고 근육은 사라지고
절개한 수술 부위는 욱씬대고 헤모글로빈 수치는 낮아 어지럽고
그냥 걸어 다니는 좀비랄까?
그냥 그랬다고...
근데 말이야.
다 지나가.
이거 거짓말 같지?
진짜야.
결정만 하면 돼.
살 거야? 살아낼 거야? 살아야 할 목적이 있어? 누군가 네가 간절히 살아있기를 바라?
단 한개라도 살 이유가 있어?
결정했으면 살면 돼.
그 마음들이 너를 살려.
하루 참으면 다음날이 오고 그다음 날... 그다음 날이 반복되면
그냥 살아있어!
복잡하지 않아.
살기로 결정했으면
존나 버티면 돼.
몸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어.
마음이 약해지면 몸도 아프고 반대로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지지.
내가 마음이 힘들고 안쓰럽게 우울해지면 일단 몸을 살펴줘.
내가 지금 몸이 많이 힘들구나.
다른 사람 말고 나를 안아줘. 그냥 말고 깊게. 꽉. 숨 막힐 정도로. 안 죽으니 더 꽉.
힘들었는데 진짜 잘 버텼다. 기특해. 이렇게 말해줘.
지금 힘든 거 맞아. 네 마음을 인정해 줘.
그러고 나서 나한테 잘해줘.
무조건 잘했다고 해줘. 말 못 하는 아기를 돌보듯 나를 살뜰히 돌봐주는거야.
다른 사람이 잘해주길 너무 기대하거나 바라지 마.
그들도 지금 바빠. 자기 위로하느라.
겉으로만 좋아 보이지 고민 없는 인간 없다니까.
그러니 혼자 아픈 것 같다고 너무 억울해하지 않아도 돼.
인스타그램이나 sns 보면 다 좋은 것만 올리지? 상대적 박탈감 느끼려면 계속 봐.
진짜 행복하면 그 행복한 시간에 빠져서 그런데 올릴 시간도 없는 거 너도 알잖아.
그냥 그렇다고.
나한테 비법을 물어보길래.
내 비법 알려준 거야.
적어도 아직 잘 살아 있으니 비법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