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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림 Dec 15. 2021

Here i stand for u*

21년 전 신해철 사진

내 임신한 아내와 같이 만났었지. 오래전에 그가 영국으로 유학? 가기 전 오방 돈 벌어서 샀다던 오래된 그 차. 링컨  컨티넨탈 그 차를 타고 나타난 그와 매니저는 전주의 길을 몰라서 엄청 헤매고(길치들… 당시엔 네비가 엄청나게 비쌈) ㅎㅎ


임신한 아내와 함께 그를 만났지만 평소 신해철을 너무 따라 하는 내가 싫었던 아내는 해철이 형을 막 다루고…(아내를 존경하게 됨) 이런 아내에게 기죽지 않으려 연신 웃는 해철이 형은 레이디 중앙인가? 거기랑 인터뷰하는 내내 우리 부부와 함께 해줬다. 그때 이슈는 암투병 중인 아내와 결혼하게 된 스토리.  그리고 그날이었나?


신해철씨의 첫째 딸 동동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선 황급히 자리를 뜨던 그가 내게 제안했던 건… 오줌 싸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그래서 화장실로 같이 뛰어가서 함께 물을 빼고 있는데 그때 놀란 건. 그의 궁둥이(엉덩이란 표현은 자제하겠다. 화장실이니깐) 요셋 말로 엉뽕을 했는지 너무 불룩하게 튀어나온 그의 궁둥이. 저게 뽕이 아니라면 운동을 하긴 하나보다. 그런 생각을…


그리곤 링컨을 타고 밖에 서있던 팬 무리들과 인사를 하고 떠나던 그의 모습을 보며 아내는 임신한 사람을 이렇게 고생시켰다면서. 그 뱃속의 아이가 이제 21살이 되는데도 그때 배가 뭉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면서 나를 구박한다. ㅎㅎㅎ


재밌는 건 해철 씨는 방송에서 안면 인식 장애가 있다고 누누이 말하고 다녔지만 이후에도 내 아내만은 또렷이 기억을 했고. 산달이었음에도 배가 나온지도 몰랐고 그때 임신했었냐면서 놀라기도 하드라. 심지어 고스트스테이션에선 그 뱃속에 있던 아이를 고스 유년단 11호에 임명하기도 했다. 뭐 고스 유년단 빳찌랑 롤러블레이드랑 축구단 팀복을 보내겠다는 그의 구라를 믿고 아직까지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는 나…


그러나 21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지키지 못할 약속. 대신 그의 아내가 신해철 피규어인 얄리와 30주년 기념 앨범을 보내줘서 그 기다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연 형님 덕분이지만)


 


#신해철 #그와함께 #아내존경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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