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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Jul 09. 2019

태극기 집회 찬가

주말마다 태극기 집회가 열린다. 지난주는 유독 대대적인 집회가 열렸다. 제법 비용이 들텐데... 대한애국당은 어디서 저 비용을 얻었을까 생각하며 종종걸음으로 집회현장을 스쳐 지나갔다. 그때 문득 애국당의 '애'자에 정부를 상징하는 태극심벌마크가 눈에 띄었다. 최순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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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태극기 집회가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과연 누가 감히 저 많은 어르신에게 존재감을 주고 때론 용돈도 주고 나들이도 시켜주고 할까... 어쩌면 이 집회도 고도의 사회적 복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 그래! 태극기 집회는 어르신들을 위한 민간복지구나. 만약 배후가 최순실이라면 그녀는 대한민국 군부보수의 맥를 끈고, 대기업에 빼앗긴 권력을 회수하고, 정부 시스템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상기시켰으며, 대학의 부정입학과 관행들을 만천하게 공개하고, 감옥에서조차 사회복지를 위해 헌신하는 셈 아닌가... 아! 누가 그녀를 위한 시 한편을 써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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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은 몇년째 산 교육의 장이다. 민주주의 아고라다. 태극기 집회는 이 땅이 민주주의 사회라는 것을 매주 반복해서 복습시킨다. 아! 대혁명이후 민주주의 역사에서 이토록 오랜시간 민주주의를 외친적이 있었나! 마치 거리의 필리버스터처럼 세대를 바꿔가며 민주주의를 위한 평화의 외침을 이어간 적이 있었던가! 이 서사에 비하면 월가 점령 시위는 헤프닝이며 프랑스의 노랑조끼운동은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하다. 정말 끈질긴 민족정신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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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자리를 빌어 문재인 정부에 요청한다! 임기내에 반드시 태극기 집회의 경제적 효용가치를 연구해서 발표할 것을! 독지가의 노력으로 어르신들에게 복지를 베풀고, 시장이 형성되고, 민주주의가 교육되고... 등등 국가가 손도 안되고 코를 풀었는데 어느 정도 성의는 보여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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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주말에 여유가 생기면 어쭙잖은 광화문 도시농부 장터가 아닌 뜨거운 태극기 집회에 참여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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