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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러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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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여경 Oct 15. 2019

도(道)란 무엇인가

아- 참으로 어리석었다. <장자>를 읽고도 그것을 몰랐구나. 이미 몇번이고 당부했는데. 이제야 도가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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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난 참과 거짓, 좋음과 싫음, 성공과 실패를 다른 분야의 역할로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판단기준은 분야가 아닌 나의 문제였다. 내 내면의 마음은 좋고 싫음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내 외면의 감각은 참과 거짓으로 세상을 판단한다. 그러니 감성은 좋음을 추구하고, 이성은 참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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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실패는 복합적이다. 좋음이 참이거나 싫음이 거짓이면 성공이다. 반면 좋음에 거짓이거나 싫음이 참이면 실패다. 즉 외부 감각과 내면 감정의 판단이 일치하는 삶을 살면 성공이요, 일치하지 않으면 실패한 삶이다. 그러니 아무리 참이라 해도 모두가 성공할 수 없고, 아무리 거짓이라 해도 모든 것이 실패는 아니다. 그것이 인간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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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람들은 이를 분야로 두어 헷갈린다. 과학은 참과 거짓을 따지는 분야인데 여기서 좋음과 싫음의 윤리를 나누고, 예술은 좋음과 싫음을 나누는 분야인데 여기서 참과 거짓을 따진다. 좋음으로 과학을 따져보고, 예술에서 참을 찾으니 얼마나 어리석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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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패관계인 참과 싫음, 거짓과 좋음 둘 사이를 은유하는 것은 좋은 시도다. 어리석은 관점이 더 큰 성공의 가능성을 높혀준다. 어리석음과 어울리지 않고 어리석다고 탓하는 이야 말로 진정 어리석음 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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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 통하는 길이다. 먹고 싸는 대사과정이다. 이성과 감정의 하나됨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통하면 도다. 문제는 통하지 않음이다. 참과 좋음만 통하려 하니 절반만 통할 뿐이다. 우리내 경험상 실패가 얼마나 많은 것을 통하게 했는지 상기해보자. 성공이든 실패든 무조건 통해야 장땡이다. 이것이 물아일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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