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봉영 샘 마지막 수업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 잠깐 여유를 갖고 이 수업에서 얻은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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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개인과 사회. 어떤 사람은 개인을 중시하고 어떤 사람은 사회를 중시한다. 전자는 이기적이고, 후자는 이타적이다. 전자는 행복을 추구하고 후자는 희생을 강요한다. 사실 개인과 사회는 서로가 서로를 전제하기에 구분될수 없는 개념이지만 사람들은 이 구분을 당연시한다. 왜냐면 둘 사이는 서로 겉과 속이 같은 '참'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쩔수 없이 개인과 사회의 다른 점을 고려해 생각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묻고 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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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개인
세상은 안과 밖이 있다. 개인은 내 안의 문제다. 안으로 고루고루 잘 아우르는 '아름'의 문제다. 또한 나와 가까운 요쪽과 이쪽의 문제다. 요쪽은 이쪽은 나와 시공간을 함께하는 것(존재)들이다. 한자로로 말하면 사적인 영역이랄까. 요쪽과 이쪽 영역은 가깝기에 몸 전체와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그래서 만나야 한다.
안과 이쪽의 문제를 해소하려면 '사랑'이 필요하다. 이 사랑을 서양말로 '에로스'이고 '러브'이다. 사랑은 '살하다'로 서로 하나됨을 추구한다. 내가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하나가 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사랑(러브, 에로스)는 하나됨을 위해 열정적으로 해야 하고 또 가까운 이쪽 사람들끼리 고루고루 아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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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회
사회는 내 밖의 문제다. 밖으로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다움'의 문제다. 또한 나와 먼 저쪽 혹은 그쪽 문제다. 저쪽은 나와 살아가는 시공간이 조금 다르다. 그쪽은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저쪽과 그쪽에 살아가는 것(존재)들이다. 한자로 말하면 공적인 영역이랄까. 저쪽과 그쪽 영역은 나와 멀리에 있다. 머리의 바탕은 '멀리'이다. 멀리 있은 것은 만날수 없기에 머리로 멀리까지 생각해 다가가야 한다.
밖과 저쪽의 문제를 해소하려면 '고마'움이 필요하다. 이 고마을 서양말로 '씽크' 한자로 '이성'이라 말한다. 고마는 '곰곰히' 있은 모습으로 생각을 의미한다. 그래서 멀리 있은 것을 머리로 애써 생각하는 마음이 바로 '고마움'이다.
내가 어떤 사람에게 고마움을 갖는다는 것은 나 말고 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사랑이 한국말로 '하나'라면 고마움은 한국말로 '둘'이다. 둘의 바탕은 '또(도)'로 나말고도 누군가가 있음을 아는 것이다. 그래서 내 밖의 사회를 좋게 만들려면 내 밖에 함께 있는 것들, 심지어 시공간을 달리하는 미래존재들까지 생각해서 두루두루 어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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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사회가 잘 조화된 '참=진'의 상태다 바로 '아름다움'이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것의 속과 겉이, 안과 밖이, 이쪽과 저쪽이, 개인과 사회가,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이 잘 아울리고 잘 어울릴때 "꺄~ 아름답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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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랜시간 존재, 개인과 사회, 감성과 이성, 사랑과 정의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해 묻고따져왔다. 여러 이념과 관점을 검토했다. 그러다 작년즈음 이것들을 아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포기하기 직전이었다. 그래서 디자인과 언어에 매달렸다.
이성민 샘 덕분에 경험와 언어가 연결됨을 논증한 인지언어학을 알게 되었고, 최봉영 샘을 만나면서 한국말이 인지언어학의 가장 훌륭한 사례임을 알았다. 한국말 바탕치기를 통해 풀지 못한 한자어와 한국말을 해독할 수 있었고, 궁금함을 해소할 수 있었다. 개인은 사랑의 영역이고, 사회는 고마움을 영역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무엇보다 안(속)과 밖(겉)의 인식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이것은 나 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혜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