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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자인사학회 2차 학술대회

by 윤여경

이번에 이성민 선생님과 함께 한국디자인사학회 2차 학술대회 기획을 맡았습니다. 학회 첫날 주제는 "‘한국’이라는 관점 ; 한국말과 한글" 입니다.

'한국'과 '한국사람'에 '한국다움' '한국의 정체성' 등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좋은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발제 주제에 대하여 다소 길게 말씀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역사는 과거 사실의 단순한 수집과 나열이 아닙니다. 역사가가 역사를 구성할 때는 목적을 갖기 마련입니다. 역사가는 목적을 잣대로 삼아 과거의 사실들을 선택하고, 선택된 사실들을 인과관계로 연결해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그래서 역사에는 역사가의 목적인 미래와 그가 선택한 과거의 사실 그리고 역사가의 현재적 관점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역사가가 목적을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점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디자인사학회 사람들의 역사적 목적과 관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한국’이 가장 먼저 포함될 것입니다. 물론 한국디자인사학회가 한국의 디자인 역사만을 다루는 것은 아닙니다만 한국디자인사학회는 ‘한국’이라는 공간에서 ‘한국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라는 점에서 ‘한국’이라는 주체성과 정체성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디자인사학회’라는 말은 크게 세 개의 낱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과 ‘디자인’ 그리고 ‘역사’입니다. 지난 1차 학술대회에서 ‘디자인’과 ‘역사’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면, 이번 2차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이라는 관점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으면 합니다. ‘디자인+역사’가 디자인의 시공간에 대한 이야기라면, ‘한국’은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즉 한국 디자이너들의 시공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앞서 말했듯 ‘디자인+역사’를 바라보는 한국사람의 관점이죠.

관점으로서 한국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어떤 주제가 좋을까요? 한국사람이 생각하고 소통하는 ‘한국말과 한글’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요? 저는 ‘한국사람’이란 ‘한국말을 쓰는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기에 ‘한국말’이야말로 ‘한국사람’이라는 주체성과 정체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분야라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한국말에는 과거 한국사람들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현재의 한국사람들은 말로서 그 생각을 이어가고 있으며, 미래의 한국사람들도 그러할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말’은 이 땅의 인류사이며 한국문명 그 자체입니다.


말은 공공의 플랫폼입니다. 영국말은 영국사람들의 과거 현재 미래가 소통된다는 점에서 영국에 살아온 사람들, 살아갈 사람들의 허브입니다. 동시에 영국사람들의 생각 플랫폼입니다. 마찬가지로 한국말은 한국사람들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주는 허브이며 생각 플랫폼입니다. 그렇기에 한국말은 한국사람의 관점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매체라는 생각입니다.


한국사람에게는 한국말 문명을 담고 있는 독특한 매체가 있습니다. 바로 ‘한글’입니다. ‘한글’은 한국사람에 의해 발명된 문자매체입니다. 나아가 모든 언어학자들이 가장 극찬하는 문자이기도 합니다. 한글이 발명된 것은 500년 전이지만 한국사람이 본격적으로 한글을 문자 매체로서 쓰기 시작한 시기는 30년 정도입니다. 한글이 일상이 되어 버린 우리 시대야말로 본격적으로 ‘한글’을 마주하고 생각해야 할 가장 적합한 때라는 생각입니다. 현재 ‘한글’은 현재와 미래의 한국사람에게 남겨진 커다란 숙제입니다. 그래서 ‘한글’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갔으면 합니다.

포스터 디자인 : 정영훈


두 번째 온라인 학술대회 참가 신청 안내

Application for Participation for the 2nd Online Conference


한국디자인사학회에서 두 번째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두 개의 문 (12월 5일), n개의 경험(12월 12일), y씨의 방법(12월 19일) 총 3 섹션으로 나누어 열립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학술대회(zoom)로 진행합니다. 원활하고 질 높은 온라인 학술대회 운영을 위해 사전 참여 신청을 받습니다. 참가 신청 하신 분에 한해 참여 가능하오니 참여를희망하시는 분은 각 섹션의 신청 마감일을 참고하시어 신청 부탁드립니다.


참가 신청: https://url.kr/u5BGsl * 참가는 무료이고, 자료집은 유료입니다.



[ 1부: 두 개의 문 Section 1: Two Doors ]

우리말, 우리글로 디자인사 연구하기

Studying Design History in Spoken and Written Korean

2020년 12월 5일 (토) 14:00-17:45 (입장 시작 13:25, 입장 마감 13:55)


사회: 윤여경

발표1. 이성민: 평어와 세 개의 현실

발표2. 이지원: 한글 조형 분석

발표3. 최봉영: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욕망하는가

패널: 신견식, 장준혁, 윤여경


* 1부 참가 신청 마감: 2020년 12월 2일 (수) 17:00까지



[ 2부: n개의 경험 Section 2: An Unspecified Number of Experiences ]

디자인을 둘러싼 코로나 19 1년의 기록 A Year of Experience with COVID-19 in the Design Field

2020년 12월 12일 (토) 14:00-17:45 (입장 시작 13:25, 입장 마감 13:55)


사회: 이성민

발표1. 황지은: 코로나 19를 통과하는 세 명의 디자이너

발표2. 정지은: 코로나 19 시대의 학습하는 몸과 새로운 강의실

발표3. 김종균: 코로나 19 시대의 디자인

패널: 현재호, 김종갑, 김상규


* 2부 참가 신청 마감: 2020년 12월 9일 (수) 17:00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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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 y씨의 방법 Section 3: Y’s Methods ]

디자이너의 방법들 Designers’ Ways of Working

2020년 12월 19일 (토) 14:00-18:30 (입장 시작 13:25, 입장 마감 13:55)


사회: 김형재

발표1. 김형재, 박정모, 안마노, 김기창, 정사록, 정미정: A뿐만 아니라 B도

발표2. 최수빈: 3D 그래픽 이미지의 하이브리디티

발표3. 김한솔: 전염과 면역

발표4. 팡팡팡그래픽실험실: 제3의 자아 만들기

발표5. 신재호: 대충 많이 생각하기


* 3부 참가 신청 마감: 2020년 12월 16일 (수) 17:00까지


후원: 홍익대학교, 홍익시디, 플랫폼P, 보스토크, 도서출판 이음, 서울국제도서전, 스튜디오 더블디, 삼원페이퍼


* 참가는 무료이고, 자료집은 유료입니다.

* 섹션별 자료집 회당 4,000원(3회 일괄 구입시 12,000원)

* 정회원(가입비, 연회비 납부)께는 자료집을 무료 제공합니다.

* 자료집 입금 안내: 하나은행. 한국디자인사학회(안병학), 계좌번호 257-890050-43907

* 신청 하신 분께는 줌(zoom) 초대 링크와 학술대회 발표 자료집 PDF(입금 확인된 분께만)를 각 섹션 시작 3일 전 이메일로발송해 드립니다.

* 참가 신청 완료 후 부득이 불참할 경우 학회 이메일로 사전에 알려주시기 당부 드립니다.

* 학술대회 관련 허가받지 않은 모든 화상 기록과 관련 자료 무단 배포를 금지합니다.


한국디자인사학회 Design History Society of Korea


웹사이트 http://designhistory.kr

문의 이메일 k.designhisto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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