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다'와 '같다'는 발음이 비슷하다. 때문에 의미도 연결된다. 나와 너가 '같은' 브랜드 옷을 입고 있으면 "너도 그 브랜드 갖고 있구나!"라고 말한다. 즉 '같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 '갖고' 있는 것이 '같아'야 한다.
'잇다'와 '있다'는 발음이 비슷하다. 각각 말의 뜻은 다르지만 의미가 연결된다. 한국사람은 무언가를 찾았을때 이렇게 말한다. "아! 여기 '있었'구나!" 즉 어떤 존재가 '있기' 위해서는 먼저 나와 그 존재가 '이어'져야 한다.
'만나다'와 '맛나다' '맞다' 또한 발음이 비슷하다. 어떤 음식의 맛을 느끼려면 먼저 나와 그 대상이 '만나'야 한다. 나와 어떤 음식이 '만나' '맛이 나'야 그 음식이 나와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듯 한국말의 경우 말소리(발음)가 비슷하면 그 뜻(의미)도 비슷하거나 이어져(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그쳐서는 안된다. 항상 일에는 순서가 있듯 말의 흐름과 순서를 따져야 한다. 어떤 말이 어떤 말에 선행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갖다'는 '같다'보다 선행된다. '잇다'는 '있다'에 '만나다'는 '맛나다'에 선행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이 바로 종성 말소리이다. 한글 자소를 볼때 여린 발음이 센 발음에 앞서고, 소리내기 쉬운 발음이 어려운 발음에 앞서는 것을 알 수 있다.
말은 말이고, 글은 글이다. 말과 글의 차이를 음미하고 살펴볼수록 둘의 사이가 멀어짐을 느끼게 된다. 마찬가지로 한국말과 한글은 완전히 다른 매체다. 하지만 한편으로 아주 밀접한 매체다. 때론 사람들이 '한국말'과 '한글'이라는 용어를 혼동할 정도로.
앞서 내가 말소리와 표기를 나열한 이유는 한국말과 한글을 함께 연구할 접점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