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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키타카존 Feb 10. 2023

'사랑의 이해' - 사랑은 보편적이지 않은 각자의 영역

jtbc 드라마를 보고

처음 이 드라마를 보게 된 이유는 디테일한 은행원의 삶이 드라마에서 보이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물론 사실과 다르게 묘사되는 점이 있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가끔 공감하는 내용도 있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은행원에 대한 이야기이기보다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여서 처음 몇 회 이후에는 그 사랑의 감정을 쫓아가는 것에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중학생인 큰 아이는 요즘 아이들처럼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를 자주 듣는다. 그리고는 나에게 묻곤 한다. 노래가사에는 왜 그렇게 ‘사랑’ 이야기가 많으냐고 말이다. 사실 내가 자주 듣는 옛날 발라드 음악도 상당 부분의 내용이 사랑이 관한 이야기이다. 그렇게 많은 노래가사가 또 그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사랑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건 그만큼 ‘사랑’이라는 그 짧은 한마디를 이해하기는 너무나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이 드라마의 제목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을 이해하라니.


종합상담팀 하상수 계장, 서비스직군 예금상당팀 안수영 주임, 금수저인 PB팀 박미경 대리, 경찰공무원 준비 중인 정종현 청경


이 네 인물의 얽힌 사랑에 애절하기도, 답답하기도, 이해가 되다가도 왜? 하고 소리를 질러보기도 했다. 감정표현에 익숙한 디지털세대의 사랑이야기 이기보다 느림이 미덕일 수도 있는 아날로그식 사랑에 공감하기도 답답해하기도 했다.

하상수와 안수영의 서로의 엇갈린 사랑은  박미경 대리의 적극적인 사랑의 화살에 꽂힌 하상수, 정종경 청경의 조심스러운 때론 동정심을 일으키는 직진에 안수영은 연인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감정은 사랑이 아니었다. 엇갈린 사랑을 찾아 큰 희생을 감수하며 하상수와 안수영은 다시 마음을 나눈다. 그러나, 하상수를 지키기 위하여 안수영은 홀연히 사라진다.


드라마를 보며 사랑은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음을 새삼 느꼈다. 이성적으로 세상의 기준에 맞추어 만나고 결혼하고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데 때론 그렇게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서로에게 이끌려 소위 물, 불 안 가리는 사랑을 하게 되는 스토리를 듣곤 한다. 어린 시절 찾아온 이런 사랑앓이를 경험해 본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사실 평생 사랑을 하고 받을 배우자를 만난 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이라 믿는다. 난 생각해 본다. 사랑은 어떻게 유지될까?라는 것을


불꽃이 튀는 서로 간의 뜨거운 감정은 슬프게도 평생을 지속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난 사랑은 어려운 시절 함께 겪고 행복한 순간을 공유하면서 쌓아온 서로 간의 믿음이 사랑을 지속한다고 본다. ‘추억의 공유’를 통하여 서로 간의 사랑은 유지된다 생각한다.


어느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의 프러포즈 대사가 생각난다. “난 이제 너에게 뿌리를 내리고 싶어”

유행가 제목에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라 했다. 남자는 떠다니는 또 움직이는 존재로 묘사된다. 사랑은 그렇게 떠다니는 존재도 정착시킬 수 있는 것인가 보다.


현실에서는 사랑도 드라마 같지는 않다. 현실을 기반으로 사랑한다. 힘든 사랑은 주저한다.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듯 그 사랑에 대한 이해도 다른 것 같다. 다만 어떤 형태의 사랑이듯 행복하기를 바란다. 행복을 어디에서 찾느냐도 사람마다 다르기에 각자의 사랑에 대하여 지지 나 반대를 생각할 수는 있지만 그것 역시 생각이 다를 뿐이다. 사랑의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사랑의 이해’ 결말에서 수영이 상수를 위하여 떠나가지만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는 게 더 좋은 모습일 수도 있다. 극적 결말을 위한 작가의 의도일 수는 있어나 그 수영의 결정을 또 존중한다. 그 또한 그녀만의 사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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