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
아침에 일어나 현관문을 나선다.
버스시간 앱을 켠다. 남은 도착시간 1분.
내립따하고 뛴다.
단거리 달리기 선수가 된다. 그러나, 버스는 홀연히 떠나가 버린다.
뛰지 말고 천천히 올 것으로.
뛰기 본능은 어쩔 수 없다.
버스에서 내린다.
지하철 앱을 켠다. 남은 도착시간 3분.
내립따하고 뛴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빠른 사람이었나.
눈앞에서 지하철 문이 열린다. 다다다닥...
겨우 지하철을 타고 가뿐 숨을 내쉰다.
이 지하철은 놓치더라도 5분만 기다리면 되는데
뛰기 본능은 어쩔 수 없다.
지하철을 나와 눈앞에 횡단보도가 보인다.
파란불이 켜진다.
10,9,8...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내립따하고 뛴다.
횡단보도 앞에서 항상 하는 고민이지만
그래도 파란불이 깜빡거리기만 하면 여지없지
내립따하고 뛴다.
뛰기 본능은 어쩔 수 없다.
회사 근처 헬스장으로 향한다.
러닝머신에 올라탄다.
속도를 높인다.
10까지...
난 10이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하나 더 올려본다.
11,12...
내립따 뛴다.
뛰기 본능은 어쩔 수 없다.
사무실 의자에 앉는다.
아침의 그 뛰기 본능은 어디로 갔는지.
난 무엇을 위하여
아침부터 그 뛰기 본능을 발휘했는지.
그렇게 나의 아침은 뛰기 본능은 오늘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