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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키타카존 Feb 09. 2023

뛰기 본능

오늘 아침 출근길

아침에 일어나 현관문을 나선다.

버스시간 앱을 켠다. 남은 도착시간 1분.

내립따하고 뛴다.

단거리 달리기 선수가 된다. 그러나, 버스는 홀연히 떠나가 버린다.

뛰지 말고 천천히 올 것으로.

뛰기 본능은 어쩔 수 없다.


버스에서 내린다.

지하철 앱을 켠다. 남은 도착시간 3분.

내립따하고 뛴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빠른 사람이었나.

눈앞에서 지하철 문이 열린다. 다다다닥...

겨우 지하철을 타고 가뿐 숨을 내쉰다.

이 지하철은 놓치더라도 5분만 기다리면 되는데

뛰기 본능은 어쩔 수 없다.


지하철을 나와 눈앞에 횡단보도가 보인다.

파란불이 켜진다.

10,9,8...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내립따하고 뛴다.

횡단보도 앞에서 항상 하는 고민이지만

그래도 파란불이 깜빡거리기만 하면 여지없지

내립따하고 뛴다.

뛰기 본능은 어쩔 수 없다.


회사 근처 헬스장으로 향한다.

러닝머신에 올라탄다.

속도를 높인다.

10까지...

난 10이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하나 더 올려본다.

11,12...

내립따 뛴다.

뛰기 본능은 어쩔 수 없다.


사무실 의자에 앉는다.

아침의 그 뛰기 본능은 어디로 갔는지.

난 무엇을 위하여

아침부터 그 뛰기 본능을 발휘했는지.


그렇게 나의 아침은 뛰기 본능은 오늘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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