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물꾸물 애벌레

by 채롬

유치원 가기 전 아이는 가기 싫어 꾸물꾸물..

꾸물거리다 겨우 나와 등원하는 길에

아이는 꽃을 보라며 멈춰 선다.


"이쁜 꽃이네. 그런데 빨리 가야 해. 시안이가 꾸물거려서 늦었단 말이야"


그 말을 듣고 따라나서며


"꾸물거려요? 애벌레라서 꾸물꾸물~"

"아 시안이가 애벌레라서 그렇게 꾸물거렸던 거야?"

"네! 애벌레라서 꾸물꾸물~ 나는 애벌레예요~"


기분에 따라 화가 날 수도 있었겠지만 오늘은 마음에 여유가 있는지 그 재치와 순수함이 귀엽게 느껴진다.

그러고서 애벌레 흉내를 내며 계속 꾸물거리며 걷는다.


"시안 애벌레, 이제 나비가 되어 날아가야지~ 엄마는 나비가 되어 날아가잖아~"

"싫어요~ 저는 계속 애벌레 할 거예요~ 꾸물꾸물~"

"어떻게 계속 애벌레로 살아~ 나비로 변해 날아야지~"

"100년 동안 애벌레로 살 거예요~"

"애벌레로 100년 동안 살면 나비가 되어보지도 못하고 애벌레로 살다 죽겠어~"


그 말에 아이는 등원길에 벤츠에 잠시 앉는다.


"시안 애벌레, 어서 가야지~ 엄마 나비는 훨훨 날아간다~"


하고는 먼저 걸어간다.


"아이는 곧 '꾸물 꾸물 꾸물~' 외치며 앞질러 뛰어간다."


"시안 애벌레 왜 이렇게 빨라~"


"꾸물 꾸물 꾸물~"


하며 계속 빠르게 뛰어 유치원으로 들어갔다.

오늘도 아침 등원도 유쾌했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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